TV 드라마

[팝업TV]'흑기사' 거센 운명의 소용돌이…진정한 '인과응보' 필요할 때

입력 2018-02-01 10: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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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캡처
방송화면캡처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운명의 소용돌이가 더 거세지고 있다.

한 번 뒤바뀐 운명을 바꾸기 위해 200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샤론(서지혜 분)의 운명은 쉽게 바뀌지 않을 모양이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연출 한상우, 김민경/ 극본 김인영)에서는 죽기 위해 한강으로 뛰어든 샤론이 다시 살아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죽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쉽사리 죽을 수도 없는 운명. 샤론도 참 박복한 인생이다.

이 모든 사단은 장백희(장미희 분)가 200여 년 전 분이(정해라의 전생/ 신세경 분)와 서린(샤론의 본명)의 운명을 뒤바꾸어 놓으며 시작됐다. 명소(문수호의 전생/ 김래원 분)와 분이가 가진 사랑의 운명이 뒤틀려버렸고, 서린은 명소에 대한 비틀린 사랑의 욕망에 둘을 불 태워 죽여 버렸다. 그렇게 이 지지부진한 운명의 장난은 시작됐다. 분이는 서린에게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되어라’는 저주를 내렸고, 서린은 죽지 못하는 불사의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 모든 사단을 만들어낸 장백희 역시 죽지 못하는 불사의 저주를 받게 됐다. 200여 년의 세월이 흘러 명소와 분이가 문수호와 정해라로 다시 환생했다. 장백희는 두 사람의 사랑을 지켜 저주를 풀 궁리를 했고, 샤론은 다시 문수호의 사랑을 쟁취하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이들의 운명 속 저주를 받은 샤론이 문수호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헛된 욕심이었다. 200여 년 전,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속죄하지 않고 그저 다시 욕심을 품는 것은 운명의 쳇바퀴를 다시 굴리는 일 밖에 되지 않았다.

방송화면캡처
방송화면캡처

그러니 이 운명의 중심은 결국 문수호와 정해라다. 극 중 샤론의 분량이 많아지며, 이야기의 중심이 샤론으로 이양되는 듯 흐르지만 결국 샤론의 이야기 또한 문수호와 정해라의 진정한 사랑의 운명을 재확인시키는 역할일 뿐이다. 물론 운명의 중심이 되는 문수호와 정해라의 이야기가 다소 약화되고 있다는 느낌이 최근에 들어 지우기 힘들어진 것 또한 사실이다. 이들의 운명을 방해하는 샤론의 악행이 중심이 되는 까닭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야기의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혹평을 던지고 있다.

극이 후반부로 달려가고 있는 지금 이러한 평은 ‘흑기사’에게 있어 좋지 않은 징조다. 특히 지난 31일 방송에서는 문수호를 죽이려 했던 샤론이 이를 실패하고 한강에 뛰어들었지만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 그려지며 결국 이야기가 샤론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문수호와 정해라 커플의 모습이 전면으로 부각되지 않는 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었다. 종영까지 단 3회가 남은 지금, 과연 ‘흑기사’는 샤론 중심의 이야기에서 빠져나와 운명의 중심인 문수호와 정해라를 다시 재조명할 수 있을까.

샤론은 벌을 받고, 문수호와 정해라는 사랑을 지키는 선과 악의 인과응보. 200여 년의 지독한 악연을 끊고 이를 이루기 위해 ‘흑기사’는 앞서 뿌려놓았던 복선들을 이제 거둬들여야 한다. 더 거세지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흑기사’는 어떤 결말을 맞을까. 뒤바뀐 운명을 다시 바꾸며 문수호와 정해라의 사랑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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