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돼 있습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의 일등 공신은 배우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형 '조하'(이병헌 분)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분),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병헌이 친근해지고, 박정민이 특별해진 연기 변신으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특별출연한 한지민이 이들 형제 사이에서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한지민은 극중 자취를 감춘 최고의 피아니스트 '한가율' 역을 맡았다. '한가율'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 후 피아노 연주를 그만둔 인물로, 한지민은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온화함을 싹 거뒀다. 무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한가율'의 특징을 잘 짚어냈다.
이와 동시에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진태'를 만나면서 변화해가는 모습을 통해 '그것만이 내 세상'의 감동을 극대화시킨다. '조하'가 '진태'를 받아들이며 한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로도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한지민이 박정민과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한가율'이 조심스레 피아노 건반을 누르자 '진태'가 화답하며 이어지는 브람스 '헝가리 무곡' 연탄곡은 경쾌한 선율로 하나된 두 사람의 남다른 호흡을 보여주며 극의 몰입감을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한지민의 아름다운 미모 역시 빛을 발한다. 영화 속 부유한 배경을 갖고 있는 인물답게 고급스러운 의상들로 우아한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여기에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설정인 만큼 '두 개의 빛: 릴루미노' 시각장애인 캐릭터에 이어 의족을 찬 캐릭터를 신중한 연구 끝에 어설프지 않고, 현실감 있게 표현해냈다.
한지민은 비중과 상관없이 따뜻한 시나리오와 출연배우들을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 더욱이 특별출연임에도 불구 피아노 연주까지 최선을 다하며 감동적인 장면을 완성해냈다. 이처럼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며 흥행뒷심의 숨은 공신으로서 일조해준 한지민에게 '진태'를 빌려 말해주고 싶다. "한지민, 예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