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전작들과는 결이 다른 형사 캐릭터” ‘월간 김상경’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지난 1월 ‘1급기밀’, 2월 ‘궁합’에 이어 3월 ‘사라진 밤’을 스크린에 연이어 내놓고 있는 배우 김상경. 이번 ‘사라진 밤’에서는 ‘살인의 추억’, ‘몽타주’, ‘살인의뢰’에 이어 네 번째 형사 역을 맡은 가운데 그동안과는 결이 다른 형사다. 김상경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상경은 개봉이 늦어지면서 매달 작품을 선보이게 됐는데, 모두 다른 장르, 캐릭터라 다행이라며 푸근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형사라고 들었지만, 부담스럽진 않았다. 같은 직업인 걸 떠나 캐릭터가 다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헐렁하고 껄렁한 느낌이 강했다. 오히려 기존과 차별성 없이 진지한 캐릭터였다면 안 했을 것 같다. 괴짜 같은데 추리할 건 다하니 흥미로웠다.”
이어 “스토리 면에서도 재밌었다. 3분의 2 지점에 이르러서는 깜짝 놀랐다. 기존 스릴러의 구조를 꼰 느낌이랄까. 예상불가 구조가 좋았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자칫 잘못하면 지루할 수 있으니 최대한 움직임을 주는 게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김상경은 극중 끝까지 의심하는 베테랑 형사 ‘우중식’ 역을 맡았다. 전작들에서 선보인 형사 캐릭터와는 확연히 다르다. 취한 듯 홍조 띤 얼굴에 피곤에 절어 풀린 눈, 한때는 후배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지만 지금은 망가져버린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상경은 실제로도 술을 많이 마시면서 지냈다.
“술에 빠져서 흐트러진 모습이 필요했다. 맨날 술을 열심히 먹었다. 서현우와는 ‘1급기밀도’ 같이 했는데 첫날 날 보고 놀라더라. 당시에는 군인인 만큼 체중 조절에 신경 썼다면, 이번엔 폐인이 돼 나타났기 때문이다. 1급기밀’ 때는 술을 일부러 한 잔도 안 먹었다면, 이번엔 맨날 데려가 술을 마셨다. ‘1급기밀’ 때와 7~8kg 정도 몸무게가 차이 났다.”
그러면서 “원래 캐릭터에 맞춰 살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대학교 다닐 때부터 새로운 인물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애썼다. 전사도 자전소설처럼 쓴다. 촬영할 때 입는 옷도 끝나고도 유니폼처럼 입고 다녔다. 역할이 묻어나려면 상당한 노력이 당연히 필요한 거다”고 회상했다.
‘사라진 밤’은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한 작품인 가운데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이 새롭게 만들어냈다. 김상경은 이창희 감독이 신인임에도 불구 굉장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창희 감독이 워낙 계산을 잘했다.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편집한 게 7~8분 정도로 거의 날린 게 없었다. 모든 영화 통틀어서 이렇게 조금 편집한 건 들어본 적이 없다. 황소고집인 부분도 있는데 논리적으로 설득되면 바로 인정할 정도로 유연하기도 했다. 다음 작품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사라진 밤’은 안 보면 안 되는 스릴러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장르물 스릴러가 나온 것 같다. 퍼펙트하게 찍었다. 관객들이 편하게 보다 반전에 멍하게 나오는 것 같은데, N차 관람해도 재밌는 영화이지 않을까.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