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풋풋하지만 처절한 첫사랑. 그들의 첫사랑을 온몸으로 느끼며 영화 속 세상에서 함께 호흡한다.
'기억을 만나다'는 뮤지션을 꿈꾸지만 무대가 두려운 우진(김정현)과 어디로 튈지 모를 생기 가득한 배우 지망생 연수(서예지)의 아릿한 첫사랑을 담은 세계 최초 VR 4DX 로맨스 영화.
영화는 우진(김정현)이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에서 시작된다. 철저하게 우진의 시점에서 그가 보고 느끼는 감정 속에서 우진의 세상에 들어간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우진과 연수의 사랑은 풋풋하지만 아릿하다. 첫사랑이라는 소재가 주는 추억은 관객들의 마음을 간질거리게 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4DX와 VR의 조합은 우진과 연수의 로맨스를 바로 옆에서 느끼게 해준다. 눈앞에 다가온 우진과 연수의 모습에 설레하면서도 그들의 아픔과 감정을 온몸으로 느낀다.
'기억을 만나다'는 평면세계였던 영화의 상식을 비튼다. 고개를 돌려도 이어지는 화면은 관객들이 우진과 예지가 살고 있는 세상 속에 빠져들게 한다. 4DX와 VR이 결합한 '기억을 만나다'는 한층 진보된 과학 기술을 접목해 진짜 같아서 더욱 설레는 로맨스를 만들어낸다.
우진을 연기한 김정현은 완벽히 우진에 녹아든다. 뮤지션을 꿈꾸지만 소심한 성격 때문에 무대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한다. 떨림 하나 하나를 세심하게 그리며 두려운 마음을 그려낸다. 때로는 현실의 장벽에 부딪히며 고통을 느끼고 때로는 연수와 사랑에 빠지며 더없는 달콤함을 선사한다.
연수를 그려낸 서예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생기발랄한 배우 지망생을 연기한다. 언제나 당차고 소심한 우진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 지점은 늘 밝고 통통 튀는 현실의 당찬 서예지와 일치한다. 우진과의 사랑은 그래서인지 더욱 설렘을 가져다준다.
'기억을 만나다'의 러닝타임은 다소 짧다. 37분 안에 그들의 사랑과 아픔, 청춘들의 현실이 모두 담겨있다. 짧음 속에 영화의 기승전결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에 속도감이 굉장히 빠르다. 이들이 사랑을 하는 과정도, 좌절하는 과정도 빠르게 그려지는 편. 하지만 특수 안경을 끼고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37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지지 않는다. 새로운 매체에 적응하기 위한 관객들의 피로도를 고려했을 때 짧은 러닝타임은 오히려 관객들을 배려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곽경택 총괄 프로듀서는 "기존 영화는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눈과 귀를 오로지 스크린과 스피커에 의존하도록 만들어놨기 때문에 관객들은 앞만 보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기억을 만나다'는 공간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배우들을 보다 벽을 보고 싶으면 내가 움직이면 된다. 기존 매체와는 전혀 다른 문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기존 영화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매체의 탄생을 알린 것.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기술로 탄생한 로맨스 영화. 이런 남다른 의미 덕분일까. '기억을 만나다'는 제 71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경사를 누리게 됐다. 오감으로 와닿는 김정현과 서예지의 풋풋한 로맨스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31일 CGV 용산아이파크몰 단독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