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도시어부’가 채널A 예능전성기를 이끄는 힘은 어디에서부터 출발할까.
채널A가 본격적인 예능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7년 6월 방송된 ‘하트시그널’로 초석을 다지기 시작하더니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로 활짝 꽃을 폈다. 지난해 9월 7일 첫 방송 당시 전국유료방송가구기준 2.1%(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로 출발, 이제는 평균 4%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도시어부’는 명실 공히 채널A의 효자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그간 예능프로그램의 소재로 잘 사용되지 않았던 ‘낚시’로 이만큼 성장한 것이기에 과연 주목할 만하다.
첫 시작에 큰 기대는 없었다.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이라는 생소한 캐릭터 조합과 낚시라는 소재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했기에 더욱 그러했다. 낚시의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일컬어지는 ‘기다림’을 어떻게 예능적으로 풀이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장시원 PD는 처음부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자신감의 기초는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의 케미스트리였다. 물론 이덕화, 이경규는 그간 예능프로그램들에서 여럿 입담을 맞추며 그 호흡에 이견이 없었지만, 마이크로닷은 논외였다. 예능프로그램에서 크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였기에 과연 이들의 호흡이 어떨지 예상가는 구석이 없었다.
우선적으로 호흡은 장시원 PD의 자신감이 옳았다.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은 쉴 새 없이 토크 낚시를 쏟아냈다. 오디오의 빈틈은 없었다. 또한 이덕화, 이경규가 서로 티격태격하며 분위기가 냉랭해질 때에도 마이크로닷은 남다른 친화력으로 이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여기에 게스트들의 활약도 남달랐다. 연예계 낚시꾼이라는 낚시꾼은 모두 ‘도시어부’로 모여들었다. 그야말로 황금어장이었다. 게스트들은 낚시를 하며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매력들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예능프로그램에서 그저 이들의 낚시하는 모습을 이렇게 지켜보기만 했을까. 직접 바다에 낚시대를 던져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것이기에 조작 또한 힘들다. 낚시 조작은 낚시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기도 하기에 진짜 ‘리얼 버라이어티’가 돼야 했다. 여기에 제작진의 남다른 편집 실력까지 어우러졌다. 낚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10대, 20대들이라고 하더라도 자막 센스에서는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도시어부’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기 시작했다. 낚시와 풍경으로는 기성세대를, 인터넷 밈(Internet meme)을 활용한 편집은 신세대를 사로잡았다.
이렇게 인터넷 용어들과 유머들의 패러디를 활용한 ‘도시어부’는 이제 다시 ‘짤’로 다시 재생산되어 인터넷으로 뿌려지고 있다. 이를테면 ‘도시어부’에 있어서 이러한 자막활용은 미끼다. 낚시에 관심이 없더라도 그저 방송 속 인물들의 행동과 그 사이에서 방출되는 화려한 유머들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도시어부’에 빠져든다. 어느새 31회(5일 기준)까지 방송되며 소재의 고갈이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바다는 넓고, 아직 자막에 쓰일 유머 또한 넘쳐난다. 낚시대를 던지면 거기가 예능 블루오션이다. 과연, ‘도시어부’는 망망대해의 방송가에서 또 어떤 웃음을 낚아 올릴까. 패러디와 바다 속 물고기들이 마르지 않는 이상, 그 끝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