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조효진PD와 김주형PD에 대한 유재석의 신뢰는 헛되지 않았다.
넷플릭스 최초 오리지널 한국 예능 ‘범인은 바로 너’가 지난 5월 4일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세계적인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가 조효진PD, 장혁재PD, 김주형PD등의 스타 제작진을 보유한 컴퍼니 상상과 의기투합하여 제작한 최초의 한국 예능 버라이어티 ‘범인은 바로 너’는 유재석, 안재욱, 김종민, 이광수, 박민영, 세훈(EXO), 세정(구구단) 등의 출연진들을 한 자리에 모으며 큰 화제가 됐다. 또한 4일 공개 이후 ‘범인은 바로 너’가 시도한 색다른 도전들에 대한 긍정적 평가들이 이어지며 연일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방송 시스템과 달리 시청률이라는 객관적 지표가 존재하지 않기에 ‘범인은 바로 너’의 성적을 체감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범인은 바로 너’를 연출한 조효진PD와 김주형PD 또한 마찬가지였다. 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조효진PD와 김주형PD가 프로그램의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주변의 반응 밖에 없었다. 넷플릭스 정책상 개별 스트리밍 성적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 그렇다면 조효진PD와 김주형PD가 느끼는 주변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에 대해 조효진PD는 “여러가지 반응이 있겠지만 멤버들의 반응은 좋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조효진PD는 첫 공개 이후 유재석에게서 연락이 와 “고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유재석 씨도 주변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는지 먼저 전화가 와서 ‘고맙다’고 ‘스태프 분들이 너무 준비 잘 해준 것 같다. 고맙다고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었다. 김종민 씨 같은 경우는 그냥 재밌다고만 하더라. 하하. 좋은 반응, 나쁜 반응 다 신경 써서 참고해야겠지만 멤버들이 스스로 느꼈을 때 만족도가 괜찮은 것 같았다. 너무 고마웠고 좋았던 것 같다.”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됐기에, 촬영 기간 동안 큰 힘이 돼줬던 멤버들에 대한 조효진PD의 고마운 마음이 묻어나오는 대답이었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약 1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됐던 ‘범인은 바로 너’. 조효진PD와 김주형PD에게 이런 멤버들의 화답은 1년의 기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격려와 응원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유재석이 있었다. SBS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까지, 수많은 연출작에서 유재석과 호흡을 맞췄던 조효진 PD와 김주형 PD. ‘범인은 바로 너’ 역시 유재석과 함께였다. 그만큼 유재석에 대한 높은 신뢰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조효진PD는 처음 기획단계부터 유재석을 무조건 ‘범인은 바로 너’에 출연시키겠다는 마음은 없었다고 얘기했다. 그저 “아이템에 유재석 씨가 어울렸다”는 생각 뿐이었다.
“넷플릭스에도 먼저 유재석 씨랑 프로그램을 할 거다라고 말한 것도 아니었다. 우선적으로 덤앤더머 탐정단이라는 기획안이 있는데 보겠냐고 해서 그것이 이야기가 잘 돼 제작을 하게 됐고 그런 상황에서 이 소재를 잘 끌고 갈 수 있는 인물에 유재석 씨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 속에서 연기도 되고 리얼리티도 되는 인물을 원했고, 또 이 프로그램이 편을 나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한 팀으로써 움직이는 성장기의 느낌도 가지고 있었기에 멤버들의 캐릭터를 잡아 줄 인물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저희한테는 당연히 유재석 씨가 먼저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조효진PD)
하지만 제안을 받은 유재석은 처음 도전해보는 형식의 예능이었기에 당황해했다고. 그도 그럴 것이 리얼 버라이어티가 트렌드인 현재의 예능 시장에서 드라마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10편의 에피소드를 이루는 예능 형식은 ‘범인은 바로 너’가 첫 시도였기 때문이었다. 조효진 PD는 처음으로 유재석에게 출연을 제안했을 때를 회상하며 “유재석 씨가 기획안을 보자마자 일단 ‘내가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라는 첫 반응을 보이셨다”고 얘기했다. “가상현실 안에 들어가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어려워했고, 본인도 이런 반응이 나온 건 처음이라고 했다. 하하. 그러더니 재밌겠다고 한다고 하시더라.”
이런 유재석의 수락에 대해 조효진PD는 “두어번 만났을 때의 시점이었다”며 “이전보다는 (수락하는) 반응 속도가 빠르셨다. 해보고 싶다는 리액션이 크셨다”고 덧붙이기도. 여기에는 오랫동안 함께 프로그램 호흡을 맞췄던 조효진PD, 김주형PD에 대한 유재석의 신뢰가 큰 몫을 했다. 그렇게 1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세상에 공개된 ‘범인은 바로 너’. 유재석이 보냈던 신뢰에 보답하듯 조효진PD와 김주형PD는 이전에 없던 예능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며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예능사에 한 획을 그을 작품을 탄생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