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광주의 시간은 1980년 5월에 멈추지 않았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감독 박기복/ 제작 (주)무당벌레필름)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0일 오후 서울특별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김꽃비, 전수현, 김채희, 김효명과 영화를 연출한 박기복 감독이 참석해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에 멈춰있는 엄마 명희(김부선 분)를 이해할 수 없었던 딸 희수(김꽃비 분)가 잊혀진 진실을 마주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1980년 광주의 아픈 역사를 여전히 현재에도 안고 있는 인물들을 통해 역사의 아픔을 다시 고찰한다. 또한 그 과정을 통해 3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는 고통이 무엇인가와 그 인물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위로를 건넨다. 더불어 그 고통이 한 개인과 집단의 문제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전체를 관통하고 있음을 역설한다.
이날 영화를 연출한 박기복 감독은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사람들마다 한 가지 꿈이 있다”며 “보통 사람들은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100선 죽기 전에 먹어봐야 할 음식 100선이 있다. 헌데 저 같은 경우는 죽기 전에 꼭 20대 때의 열망과 희망 같은 시대를 꼭 한 번 영화로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박기복 감독은 “그렇기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박기복 감독은 “그간 ‘꽃잎’, ‘화려한 휴가’ 등의 영화들을 보면서 닫힌 공간에서 열린공간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박기복 감독은 “많은 영화들잉 80년 5월이라는 시간에만 한정되어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내가 만약 영화를 한다면 80년 5월의 광주에만 머무르지 않는 열린 공간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박기복 감독은 “그렇기에 영원함이 함께하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극 중 철수(전수현 분)를 부산 사투리를 쓰게 만들게 해서 영호남을 뛰어넘는 화합을 그리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배우 김꽃비는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5.18 소재의 영화가 처음이 아니다”라며 “그간 여러 작품들이 나왔는데 대중들이 ‘또 하냐’라는 반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꽃비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이고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라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끊임없이 계속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5.18 광주 민주화 항쟁에 대한 이야기가 기자간담회의 중심이 됐다. 김효명은 영화를 찍기 전 5.18 광주 항쟁에 대해 “크게 인지하지 못했었다”며 “많은 분들이 쉽게 민주화 운동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저도 이 영화를 참여하게 되고 철우를 하게 되면서 많이 느끼게 됐고 많이 배웠다. 영화를 통해서 젊은 세대들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김채희 역시 “저도 태어나기 전의 일들이라 책으로나 사진, 그런 걸로 본 게 다였다. 직접적으로 몸으로 느끼는 공감은 크게 없었던 게 사실이다”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영화에 참여하면서 달라졌다. 김채희는 “영화에 들어가면서 영상 자료를 찾아봤고 민주묘지에도 찾아갔다. 그곳에서 묘지 하나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다 들었다. 저도 그때 그런 걸 듣고 나서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구나 평범한 이웃 분들의 이야기구나 싶어서 더 공감이 됐다”고 얘기헀다. 전수현은 전라도 광주 출신이라는 것을 밝히며 “외할아버지가 5.18 국립 묘지에 안치되어 계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전수현은 “그래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공부를 했었다”며 “하지만 서울에 와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5.18 광주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고 얘기했다. 이에 전수현은 “아직까지 5.18 민주화 항쟁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진 분들도 있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역사를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를 그저 과거의 이야기로만 끝내지 않고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로 풀어낸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오는 5월 16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