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OP초점]첫공개 '버닝' 함구령…이창동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

입력 2018-05-15 14: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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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 스틸
영화 '버닝'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버닝'이 베일을 벗긴 했지만, 모두가 함구할 수 밖에 없다.

영화 '버닝' 언론배급시사회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공식 스크리닝에 앞서 한국에서 최초 공개된 셈이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이 영화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버닝'의 내용에 관해서는 일절 말할 수 없다.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의 경우 월드 프리미어를 지켜야 하는 규정 때문이다. 리뷰 역시 칸국제영화제 상영에 맞춰 엠바고가 걸렸다. 일반적으로 영화 상영 후 이어지는 기자간담회 역시 이례적으로 개최되지 않았다.

사진=헤럴드POP DB
사진=헤럴드POP DB

다만 이창동 감독은 칸국제영화제 출국 전 기자회견을 통해 8년만의 신작으로 '헛간을 태우다'를 영화화한 이유, '버닝'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 등에 대해 살짝 귀띔을 했다. 이창동 감독은 "8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고, 그래서 다음에 어떤 영화로 관객을 만나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우리가 사는 세상 이런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민도 있었고, 젊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지금은 그만뒀지만, 제 앞에 있는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요즘 젊은이들에 대해서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서 고민을 같이 했었고 그런 젊은이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버닝'이 그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생각해봤다. 이건 한국의 현실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일거라 생각한다. 지금 젊은이들은 어쩌면 자기 부모 세대보다 더 못 살고 힘들어지는 최초의 세대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세상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은 그런 무력감이나 속에 품고 있는 분노 같은 것이 있을 것 같다. 그런 젊은이들이 이 세상을 바라볼 때 하나의 수수께끼 같지 않을까. 자신의 현실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대상이 분명했다면 지금은 무엇 때문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인지, 그런 무력감과 내재된 분노 같은 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저희 영화는 젊은이들의 상태와 이 세상의 미스터리를 마주하는 그런 영화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닝'에 대한 국내와 해외 반응이 동시에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이창동 감독이 처음으로 20대들에게 눈을 돌려 청춘의 얼굴을 담은 만큼 새 도전 역시 찬사를 이끌어낼지, 아니면 호불호가 갈릴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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