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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전참시'→'연예가중계'…방송街는 또다시 일베와 전쟁중

입력 2018-05-20 15: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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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KBS 제공
사진=MBC, KBS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또다시 방송가가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KBS2 ‘연예가중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의 일베 논란의 불씨가 채 꺼지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연예가중계’의 ‘심야식담’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일베에 의해 어떻게 교묘하게 조작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일베의 폐해에 대해 지적했다. 분명히 일베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한 방송이었지만 본의 아니게 원본 이미지로 제시한 로고 이미지가 일베에 의해 조작된 이미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역으로 일베에게 당했다는 표현이 옳을 정도였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연예가 핫클릭’ 코너에서 배우 이서원의 성추행 및 협박 사건을 다루며 담당 경찰관을 표현한 실루엣 이미지에 故 김대중 대통령의 실루엣이 사용됐다. 이는 일베에서 故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제작한 이미지였다. 일베의 문제를 지적했던 방송에서 원본 이미지와 일베에서 재가공한 이미지를 정확하게 대조하지 않고 방송을 내보낸 점이 문제가 됐다. 이에 ‘연예가중계’ 측은 즉각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해당 논란에 대한 사과의 뜻이었다.

‘연예가중계’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한 회에 두 번이나 부적절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단순한 실수라고 말씀드리기가 참으로 민망합니다”라며 “사건의 고의성을 지적하는 분들의 심정과 분노를 십분 이해합니다. 일베의 해악과 부도덕성을 지적하고 방송계에 필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려던 저희의 기획을 스스로 빛바래게 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의 지적과 호통을 달게 받겠습니다. 부끄럽습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KBS2 '연예가중계' 방송화면캡처
KBS2 '연예가중계' 방송화면캡처

덧붙여 ‘연예가중계’ 측은 “저희 연예가중계에서는 제작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이중 삼중의 필터링 과정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사건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전지적 참견시점’이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영자의 어묵 먹방 장면에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화면을 CG로 사용하며 논란이 된 이후였기에 문제는 더욱 커졌다. ‘전지적 참견시점’의 해당 장면에 대해 대중들은 일베에서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어묵’으로 모욕하는 것을 예시로 들어 편집의 고의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MBC 측은 외부인사와 세월호유가족들이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경위를 조사해 공식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당시 조사위는 “조사 결과, 해당 방송 부분의 편집을 담당한 조연출로부터 (사건이) 비롯되었다는 것이 조사위의 판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사위 측은 사실 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해당 조연출이 일베에서 어묵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용어로 쓰이는지를 몰랐고, 부주의가 있긴 했지만 의도적으로 방영한 것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어 MBC 측은 제작윤리를 더욱 강화시킴과 동시에 해당 직원에 대해 징계 조치를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논란이 물론 처음이 아니다. 과거 SBS뉴스, KBS뉴스 등에서도 일베의 이미지가 사용돼 논란이 됐다. 이후 방송사들은 제작 환경에 더욱 필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빠듯한 제작환경과 너무나 많은 일베 이미지들이 교묘하게 사용되는 터라 최근의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필터링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날로 발전하는 이미지 재가공을 따라갈 수 없었다.

이 시점에서 다시 일베 이미지와의 전쟁을 시작한 방송가. 과연 방송가는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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