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②]백승화 감독 "안우연, 쉽게 미워하기 힘든 매력 있었죠"

입력 2018-05-27 14: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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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화 감독 / 사진=인디스토리 제공
백승화 감독 / 사진=인디스토리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서 이어) ‘오목소녀’는 배우들의 매력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영화다.

영화 ‘오목소녀’ 속 배우들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극 중 천재바둑 소녀로 커오다 패배의 슬픔을 알고부터는 바둑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이바둑 역을 맡은 박세완은 신예의 신선한 마스크와 더불어 털털한 매력을 내비치고, 미스터리한 남자 김안경 역을 맡은 안우연은 의뭉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는 능청스러움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와 더불어 아역 이지원의 당돌한 매력, 장햇살과 김정영의 철면피 코믹 연기까지 어우러지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배우들의 앙상블을 보는 것만으로도 ‘오목소녀’의 러닝타임은 꽉꽉 차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백승화 감독은 이러한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와 각 배우들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백승화 감독은 우선 영화의 출발이 웹드라마였기 때문에 “인지도가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다양하게 캐스팅 라인을 짰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백승화 감독은 “드라마 쪽에서 활동한 배우를 알아봤는데 또래 배우들 중에서 약간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건 바둑이는 조금 더 유머러스한 개그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아봤다”고 말했다.

“그러던 도중 박세완 배우를 알게 됐다. ‘학교 2017’에서도 그렇고 다른 작품에서도 항상 주인공 친구 역할로 많이 나왔는데 이야기에 탄력을 주는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고 생각해 캐스팅하게 됐다. 그간 맡아왔던 역할들이 주인공 곁에서 재잘재잘 수다스럽거나 사랑스러운 매력이 컸다. 하지만 막상 만나서 보니깐 본인의 성격은 그렇지만 않다고 하더라. 저도 만나서 보니깐 털털한 면도 있고 극 중 ‘바둑’이와 비슷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연기할 때도 편하게 본인 성격대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

이어 백승화 감독은 극 중 김안경 역을 맡은 배우 안우연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에 대해 “드라마에서도 개구진 모습을 많이 보여왔고 쉽게 미워하기 힘든 매력이 있었다”며 “김안경 역을 잘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또한 백승화 감독은 극 중 조영남 역을 맡아 당돌한 매력의 연기를 펼친 아역 이지원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백승화 감독은 이지원이 출연했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의 연기가 크게 뇌리에 남아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영화 '오목소녀' 스틸
사진=영화 '오목소녀' 스틸

“처음 캐스팅할 때도 이지원 배우한테만 제안을 넣었었다. 그리고 만나서 몇 마디 하니깐 이거는 오디션을 할 필요도 없겠다 싶어서 바로 캐스팅이 했다. 실제로도 성격이 재밌는 친구다. 코믹하거나 엉뚱한 캐릭터를 맡지를 않았었던 것 같았다. 들어보면 항상 납치되거나 보호받거나하는 캐릭터가 많지 모험을 떠나는 캐릭터가 없다보니깐 본인도 엄청 하고 싶은 열정을 내비췄다. 저 역시도 아역배우와 길게 작업을 해본 건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매력이 있었다.”

이러한 배우들의 매력이 어우러져 ‘오목소녀’는 어떤 영화보다 더욱 사랑스럽게 태어났다. 물론 이런 특징이 아니고라도 ‘오목소녀’가 가지는 의미가 컸다. 전작 ‘걷기왕’과 더불어 여성캐릭터가 이야기의 전면으로 나선다는 점이었다. 그간의 한국영화시장에서는 여성캐릭터가 턱없이 부족했던 상황. 과연 이러한 점에는 백승화 감독의 깊은 생각이 담겨있었을까. 이에 대해 백승화 감독은 “사실 특별하게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며 “그저 여성캐릭터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성별을 의도적으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걷기왕’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여성 캐릭터들을 내세워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오목소녀’도 그런 지점인 것 같다. 복잡하다. 여성캐릭터가 워낙에 없으니 주변에서 ‘남성이 주인공이 돼야 투자가 잘 된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반발심이 생겼다. 그런 얘기를 듣다보니 다른 지점에서는 그런 여성캐릭터들이 필요하다고 했던 생각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걷기왕’의 만복이가 여성서사를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한계이기도 한데 어쨌든 남성으로써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는 한계지점이 있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백승화 감독은 계속해서 남성 감독으로서 여성의 시각을 그리는 것에 있어 한계를 느낀다고 얘기했다. 어쨌든 남성 시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에 대한 자책이기도, 너무나 많은 영화들이 여성캐릭터를 주체적이기보다는 객체로 만들고 있는 상황에 대한 비판이기도 했다. “남성 감독이 여성의 시각을 그리면 그렇게 깊게 묘사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걷기왕’과 ‘오목소녀’를 여성서사로 읽어주시는 건 고맙기도 한데 부담스럽기도 하다. 한계인 것을 많이 느낀다. 그렇게까지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하하.”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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