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독전' 류준열 "말보다 감정 충실..연기의 맛 알게 됐죠"

입력 2018-05-27 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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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NEW 제공
배우 류준열/NEW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연기의 본질 대한 재미 느꼈다”

‘소셜포비아’를 통해 충무로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뒤 ‘더 킹’, ‘택시운전사’, ‘리틀 포레스트’ 등 무서운 기세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배우 류준열이 신작 ‘독전’을 통해 다시 한 번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류준열이 극중 분한 ‘락’은 그동안 류준열이 맡은 캐릭터들 중 대사가 제일 없다. 감정 표현도 거의 하지 않는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류준열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의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 노르웨이 장면 찍을 때 비로소 앞선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라. 사실 ‘락’이라는 인물은 말수도 없고, 감정 표현을 많이 안 하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 초반에는 내가 생각하는 표현과 감독님이 생각하는 표현이 달라서 더 혼란스러웠다.”

이어 “말 안 해도 안다는 식의 표현을 개인적으론 공감이 되지 않아 안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감독님이 원하시는 지점이 분명 있더라. 처음에는 어려웠다. 그런데 신기하게 하다 보니 그런 연기에 대한 맛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독전' 스틸
영화 '독전' 스틸

처음엔 와 닿지 않았지만, 이해영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류준열은 처음으로 새로운 연기 방식에 접근하게 됐고 그동안 자신의 연기 역시 돌아보게 됐단다.

“대사는 직접적이고, 애드리브가 가능하니 연기에 있어서는 쉬운 무기일 수 있다. 편하게 할 수 있고, 어쩌면 게을러질 수도 있는 거다. 그게 딱 막히니깐 감정에 충실한 연기를 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좋은 감정이 나오면 OK가, 감정이 흐트러지면 NG 소리가 나와 신기했다.”

류준열이 ‘독전’에서 연기한 ‘락’은 버림받은 마약조직원으로,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이에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혼란을 가중시킨다. 류준열은 ‘독전’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가운데 자신의 캐릭터는 숨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독전’은 여러 인물이 나오지만, ‘원호’(조진웅)와 ‘락’의 마지막 장면을 향해 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 장면을 위해서 많은 공을 들였다. ‘락’의 여러 가지 감정을 눈동자, 표정에 담으려고 애썼다. 그 과정을 위해 사이에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사라지고 한 게 아닐까. ‘락’은 숨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장면을 항상 가슴에 염두에 두고 촬영에 임했다. 보통은 주어진 전사로 내 나름대로 인물을 만들어놓고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면, ‘락’의 경우는 자신을 찾아가야 했다. 전사가 전혀 없는 게 전사였다.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찾아보기보다 그 외로움과 싸우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 류준열/NEW 제공
배우 류준열/NEW 제공

무엇보다 ‘락’은 실체 없는 조직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미친 형사 ‘원호’와 신뢰와 의심을 오가며 브로맨스를 형성한다. 류준열은 조진웅과의 작업을 통해 짜릿함을 맛봤다고 치켜세웠다.

“조진웅 선배님과 감정을 주고받을 때 서로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면 컷 소리가 들렸고, 둘이 다시 해야 할 것 같은데 싶으면 NG 소리가 들리더라. 그런 과정이 짜릿하기도 하고, 이 맛에 연기하는구나 싶었다. 그동안 한 연기들 역시 좋은 지점이 분명 있겠지만, 스스로 작은 재주 갖고 눈속임했다고 하면 이번엔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 하하.”

류준열과 대화를 나눠보니 ‘독전’은 류준열의 연기관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런 만큼 류준열의 ‘독전’을 향한 애정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배우로서 특별히 성장했다기보다 연기의 본질에 대한 재미를 느낀 건 분명한 것 같다.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면 성공한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시나리오 볼 때 쭉 읽히면 호감이 생긴다. ‘독전’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그랬고, 완성본 역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관객들 역시 몰입감 있게, 잘 보여주지 않은 감정까지 캐치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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