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버닝' 전종서 "올바른 환경 속 배우로 데뷔..뜻 깊죠"

입력 2018-05-31 0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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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종서/CGV아트하우스 제공
배우 전종서/CGV아트하우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뭐든 시작이 중요..신중하게 생각했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라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버닝’에는 신선한 얼굴이 있다. 유아인, 스티븐 연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찬 매력을 뽐낸 신예 전종서가 그 주인공이다. ‘버닝’에서 전종서는 자신 그대로를 캐릭터에 투영했고, 그 덕에 날연기가 담겼다. 어디까지가 전종서이고, 어디까지가 캐릭터인지 알 수 없을 정도.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전종서를 만나보니 그는 정형화돼 있지 않는 엉뚱함을 발산하다가도, 연기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신중해 인상 깊었다. 첫 데뷔작에서부터 거장 이창동 감독의 손을 잡았으니 의미가 있겠지만,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었다.

“여전히 데뷔를 실감 못하고 있다. 엄청 떨렸는데 차례대로 스케줄들을 임하면서 뭔가 스스로 편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아빠가 내게 그때그때 필요한 책 선물을 해주시는데 데뷔에 관한 것들도 많았다. 아빠 덕분에 데뷔라는 것에 대한 생각은 예전부터 많이 했던 것 같다.”

이어 “뭐든지 시작이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내가 감히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시작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했다. ‘버닝’이라서가 아니라 너무 좋은 분들과 올바른 환경에서 시작을 하게 된 것 같아서 뜻 깊다”고 덧붙였다.

영화 '버닝' 스틸
영화 '버닝' 스틸

설경구, 문소리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을 발굴한 남다른 안목의 이창동 감독이 전종서를 택했다. 전종서는 오디션 후에도 수차례 미팅을 진행했다. 이 과정 동안 전종서는 오히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었단다.

“오디션 후 미팅이 수차례 많았다. 친구한테 메신저 보내고 답장 기다리는 것도 애탈 때 많은데 오죽했겠나. 미팅이 진행될수록 날 얼마나 신중하게 고려하시는지 느껴졌다. 수차례 미팅 자체가 처음 겪어보는 거라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기다리는 과정에서 되더라도, 되지 않더라도 결과에 대한 마음은 이미 정리됐다. 덤덤했다고 할까.”

전종서는 ‘버닝’에서 ‘종수’(유아인)의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 역을 맡았다. 극중 ‘해미’가 상반신을 노출한 채 마임을 바탕으로 춤을 추는 신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하지만 연기 경험이 없는 전종서에게는 쉽지만은 않았을 터.

“마임은 수업을 받긴 했지만, 테크닉적으로 완벽하게 수업을 받고 이행하기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해미’라는 캐릭터에 있어서 가장 많이 이해시켜주는 것 중 하나가 마임 수업이었던 것 같다. 날 비워내고 뭔가를 만들어내는 게 흥미로웠다. 춤과는 다르더라. 마임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색깔이 사람을 힐링하게 하는 것 같다.”

배우 전종서/CGV아트하우스 제공
배우 전종서/CGV아트하우스 제공

전종서는 해당 장면에서 상반신 노출은 물론 유아인과의 베드신 역시 감행해야 했다.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도 그랬고,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그런 것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연기를 하기 전에도 여배우, 남배우 상관없이 노출을 하는 거에 대한 편견은 없었다. 영화가 우리 실제 삶과 밀접해 있으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물론 ‘해미’가 상의를 탈의하고 춤추는 건 일상적이진 않지만 그 장면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게 우리 삶과 밀접하다고 생각한다. 노출을 노출로만 보면 노출이 되겠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흉하지 않다. 너무나 자연적인 장면인 것 같다.”

‘버닝’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찬사를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극심히 갈리고 있다. 전종서 역시 그 지점이 뭔지 알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각별한 애정을 뽐냈다.

“내 주변만 봐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더라. 세 번 본 지인이 있고, 한 번 보는 것도 힘들어 하는 지인이 있다. 나 역시 관객으로 봤다면 후자였을 것 같다. 개개인 인생이 각박하다 보니 세상에 대해 무관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닝’을 통해 이 시대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시각이 바뀌었다. 그런 관심을 갖고 보면 ‘버닝’이 다르게 보일 거다. 10년 뒤 본다면 또 다르게 느껴질 거다. 출연배우가 아닌 관객으로 봤어도 내 인생 어떤 기점에서 분명한 타격을 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힘이 있다. 수명이 긴 영화였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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