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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V.O.S “데뷔 15년 차, 이제 새로운 한 발 내디딘 기분이다”

입력 2018-06-11 08: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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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고승아 기자]‘Voice Of Soul’, ‘영혼의 목소리’라는 의미를 지닌 V.O.S(박지헌, 최현준, 김경록)는 지난 2004년 데뷔해 ‘보고 싶은 날엔’, ‘눈을 보고 말해요’, ‘Beautiful Life’, ‘부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한 시대를 풍미한 보컬그룹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오랜만에 싱글 곡을 발표한 V.O.S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제작 과정에 자신들의 손길이 닿은 음악을 내보이며 새로운 행보를 알리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어느덧 데뷔 15년 차를 맞이한 세 사람은 이제 진짜 V.O.S의 색을 보여주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지난달 20일 V.O.S가 발표한 신곡 ‘문’은 사랑했던 여자와의 이별 후를 이야기하는 감성 발라드 곡으로 슬프고 가슴 저린 멜로디와 가사, 애절함으로 가득한 멤버들의 보컬 및 화음이 돋보인다.

박지헌은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한 것에 대해 “최근에는 너무 아빠로서 일상과 이미지만 노출되다 보니까 음악 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까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 멤버들과 함께 그룹 이미지로 원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낫겠다 생각했다. 처음에는 음악 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이 컸다. 특별히 미디엄 템포의 후크송을 넘어서서 선율을 담은 멜로디와 가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데뷔 때 이후로 다시 정체성을 찾은 느낌이다. 새로운 한 발을 내디딘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신곡 ‘문’에 작곡을 참여한 멤버 최현준은 그 감회가 남달랐을 터. 최현준은 “사실 고민이 많았다. 재작년 해피페이스 소속으로 있다가 현재 가요계에 적응을 잘 못 한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잘 정리하고 1년 정도 쉬면서 ‘이러다가 정말 잊혀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멤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작년 11월 손수 직접 연 콘서트를 시작으로 우리끼리 움직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V.O.S 그룹으로서는 현재 소속사가 없어 진정성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진정성을 담고 정체성을 찾아보자는 마음을 담아 나온 앨범이다. 우리와 처한 상황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박지헌은 “15년 차 가수가 이제서야 색깔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처음 셋이서 의견을 조율해서 하는 작업이다 보니 정체성을 스스로 찾아가는 느낌이고 첫 단추를 끼운 것 같다”고 덧붙였고, 최현준 역시 “셋이서 자체 프로듀싱 느낌이 좋더라. 총괄 프로듀서 이름으로 처음 V.O.S 이름을 썼는데 기분이 좋았다”며 웃어 보였다.

V.O.S를 생각했을 때 후크송, 반복되는 가사 등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세 사람은 다소 의외의 선택을 했다. 최현준은 “고민을 했다. 곡을 수집할 때부터 이전 스타일의 곡도 받았다. 그런데 2018년이 되어서도 우리가 그때 정서를 담을 수 있을까 싶더라. 우리한테 맞지 않는 옷 같았다”고 설명했다.

박지헌 역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이전 노래 스타일이 뭔가 그렇더라. 점잖게 가고 깔끔하게 입고 나가고 싶었다. 튀지 않게 하자는 마인드였던 것 같다”고 더했다. 김경록은 “그래도 충분히 대중적이다. 불러보고 싶은 노래라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작곡가로도 왕성히 활동을 하고 있는 최현준은 앞서 밝혔듯 이번 신곡 ‘문’의 작곡에 참여했다. 신곡 모니터링을 블라인드로 진행해 멤버들은 곡이 결정 나기 전까지 최현준의 곡임을 전혀 몰랐단다.

“현준이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그런데 블라인드로 해준 게 고마웠다. 우리도 사람인지라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헷갈렸을 것이다. 멤버들도 배려하고 자기의 작품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싶었던 마음과 정성이 느껴졌다. 제가 현준이 곡임을 모르고 엄청 극찬했고, 저희 와이프도 정말 극찬했다. 그런데 현준이가 진짜 괜찮냐고 몇 번이나 묻더라. 지나고 보니 왜 좋은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 (웃음) 나중에 최종 확정이 되고 사실을 알았다.”(박지헌)

이번 앨범 작업을 통해 음악적인 부분에서 갈증을 해소했다는 V.O.S는 오히려 자신들이 만든 곡이기에 그대로 피드백이 온다는 부담 또한 있었을 것이다. 박지헌은 “모든 직업이 다 그렇지 않을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없다. 내가 가고 싶은 곳 가서 직접 뭔가를 하고 오면 그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더라. 모든 과정에서 다 남는 거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 우리가 뭔가를 남겼다는 마음이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처럼 모든 작업에 참여한 V.O.S는 오랜만에 곡을 내놓았지만 싱글 곡 하나만을 발표했다. 최현준은 “저희는 정규 앨범 세대이고 이전에는 한 곡으로 8~9개월 활동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나온 지 3일이 되더라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욕심을 내려놓게했다. 물론 더 발표하고 싶고 아쉽지만 시스템이 더 들려드릴 수 없다”며 “참 웃프다(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라고 표현했다.

“이제 음원 스트리밍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사실 우리 앨범을 다 소장해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거나 그러지 않은 상황에서 (정규를 내려는) 행동은 우리가 음악 하는 데 있어서 더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우린 대중가수다. 대중가수인데 행동은 트렌드를 벗어나려는 건 안 된다. 앨범에 대한 형식만 중요한 게 아니라 비즈니스적으로도 대중가수면 대중가수답게. 그래야 우리도 지치지 않고 보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다.”(박지헌)

2004년에 데뷔해 데뷔 15년 차에 접어들었다. 오랜 세월을 겪으며 여러 우여곡절도 겪은 터. 함께 지낸 오랜 시간 만큼 싸우는 일도 있었고, 꽤 오랜 시간 동안 헤어져 V.O.S로서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적도 있었다.

김경록은 “아직 15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중간에 활동을 안 한 기간도 길어서 솔직히 이제 4~5년 된 기분이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최현준 역시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때 참 좋았지라는 순간이 없는 거 보면 지금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물론 그때 당시에 스타가 되는 건 좋았지만 생각해보니 지금이 제일 좋다”라고 입을 열었고, 김경록은 이어 “힘들었어도 뭉쳐서 지냈던 순간이 좋았다”며 함께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최현준은 “뒤늦게 깨달았다. 그때는 너무 어렸다. 그런 걸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되니까 지금은 정말 소중하다. 사실 힘들었을 당시에 작곡에 빠져 살았다. 그땐 V.O.S가 끝이라 생각했고 고독스러웠다. 나중에 경록이로 하여금 소통하면서 완전히 깨달았고, 형한테 못했던 것과 또 반대로 사과받아야 했던 것들에 대해 싹 얘기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박지헌은 “지금 부부 관련 강연을 하고 있는데 실제 이혼하셨던 분들이 다시 만나면 서로에게 더 잘하더라. 우리도 헤어졌던 시간이 서로에게 더 잘 할 수 있게 된 시간이라 생각한다. 싸워서 견디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속에서 사랑을 키워야 한다. 그걸 못 견디면 헤어지게 되더라. 이걸 V.O.S에서도 경험했고, 살면서도 경험했다. 그 과정 속에서 알게 됐다. 안 끝날 거라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더 많은 걸 얻었다”라고 회상했다.

“우리는 진짜 행복하다. 무대만 보고 살 수 있는 마인드로 뭉쳤다는 거 자체가 큰 복”이라고 밝힌 V.O.S는 이제 셋이서 함께 무대를 꾸려 나가고 음악을 할 계획이다. 이번 ‘문’ 이후부터 자체 제작으로 꾸준히 팀을 이어가며 자신들만이 추구하는 색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V.O.S는 음악적 색깔이라기보다는 노래를 잘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저희도 음악적 색깔을 어떻게 만드는 건지를 너무 모르고 살았다. 드디어 음악적 색을 만들 수 있는 때가 왔다. 왕성하게 활동은 못 하겠지만 이제야 드디어 기회가 온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녹여낼 수 있는 걸 일 년에 두 개씩이라도 쌓아나가면서 ‘V.O.S는 이런 따뜻함이 있어’, ‘모아서 들으면 참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줘’라고 했으면 좋겠다. 우리도 우리 삶에 V.O.S라는 이름이 각자 그렇게 녹여졌으면 좋겠다. 각자 열심히 살다가 오늘 V.O.S가 되는 날이 있다면 V.O.S 색을 입고 보여주고 그렇게 에너지를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박지헌)

사진=J-soul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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