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종합]"설마?"…'공작', 황정민→주지훈 호기심서 시작된 구강액션 첩보극

입력 2018-07-03 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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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사진=서보형 기자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실화를 바탕으로 액션 아닌 말에 초점을 맞춰 스파이의 본질에 접근한 첩보극을 예고했다.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 제작보고회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윤종빈 감독과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참석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비스티보이즈',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까지 가장 한국적인 현실을 영화적 세계로 선보였던 윤종빈 감독의 신작이다.

윤종빈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윤종빈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윤종빈 감독은 "예전 안기부 관한 영화를 준비 중에 취재하다 '흑금성'이라는 스파이 존재를 알게 됐다. 우리나라에도 첩보 활동을 하는구나 처음 알게 돼 너무 놀라웠다. 그런 호기심에서 시작했다"고 연출 계기를 공개했다.

'공작'은 첩보극이지만 기존 첩보극과 달리 액션보다 말로 주는 긴장감이 맴돈다. 이와 관련 윤종빈 감독은 "실화 베이스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액션을 넣을 수가 없었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담이 컸다. 액션이 나오면 기댈 부분이 있다. 굉장히 단순해지는데 이건 기댈 곳이 없어서 고민하다 정공법으로 가자 싶었다. 말이 주는 긴장감으로 콘셉트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화 장면을 액션처럼 찍고 싶다고 배우들에게 말했다. 원래 사실적인 연기톤과 릴렉스된 걸 좋아하는데 긴장감이 한순간에 무너져서 매번 긴장감이 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배우들이 훌륭했던 게 말도 안 되는 디렉션을 다해줘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고맙다. 어렵지만 보람 있는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사진=서보형 기자

또한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오늘의 한국 영화를 만들어가는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주목 받으며, 적으로 대립하고 민족으로 공존하는 남과 북의 역동적 앙상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윤종빈 감독에 대한 신뢰와 스토리에 끌려 출연을 하게 됐다고 알렸다.

황정민은 "'흑금성' 이야기 자체가 놀라웠다. 처음에 이야기 듣고 '설마?' 싶었다. 그 시대를 관통하면서 모르고 있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이성민은 "윤종빈 감독 작품이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언제나 윤종빈 감독과 작업할 때는 세계관이 매력적이다. 이번 작업 같은 경우에는 무슨 역인지 물어봤는데 안기부 요원이라더라. 선입견이 생긴 채 시나리오 봤더니 이야기가 아니라 안기부 기획실장으로서 보고서 받는 기분이었다. 브리핑이 잘돼있었다. 실화라고 하는데 '에이 설마' 했다. 소름 끼쳤다"고, 주지훈은 "잘 모르는 이야기였다. 안기부라는 단어도 낯설었다. 실제 있었던 일이었는데 잘 모르는 내가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어렵지 않게 술술 넘어갔다. 디테일한 것도 문맥상으로 이해되는 것 보고 참여해도 느낌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사진=서보형 기자

뿐만 아니라 네 배우는 연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황정민은 "스파이, 사업가로서의 삶을 관객들에게 정확히 보여주려고 했다. 그런 부분으로 미세하게 상대방을 속여야 하는 인물이니깐 어렵긴 했는데 그 점을 디테일하게 잡았다"며 "첩보물이라고 하면 할리우드 영화들이 해놓은 느낌이 있다. 우리는 실화 바탕으로 해서 상대를 속고 속이는 이런 사람들이라 주로 구강액션을 했다. 말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진실을 이야기하면 편안하지만,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게 힘들다. 관객들은 2차적으로 속내, 감정을 알아야 하니 중첩된 감정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성민은 "실존 인물 연기할 때 만나보는 경우가 있는데 난 만나볼 수 없으니 자료가 부족했다. 자문하는 분 통해서 말투, 생각, 사상, 정서 등을 들었다"고, 주지훈은 "말투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헤어스타일이 구레나룻을 일자로 쳤더라. 6개월 동안 일상생활이 불가했다. 패션을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는데 구레나룻 일자는 쑥스러웠다. 실제 총을 들었는데 무거웠다. 군복의 경우는 겨울엔 좋았다. 그런데 34도 이런 곳에서 불피우니깐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주지훈은 "공들여 잘 찍었다. 관객들이 함께 느껴주시길 바란다"고, 이성민은 "색다른 장르의 영화일 거다. 잘 보지 못한 남북의 섬세한 묘사를 우리 영화를 통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황정민은 "작년 6개월 정도 촬영하면서 어렵지만 다같이 이 이야기를 해낸 거에 대해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분명히 있다. 좋은 선물로 관객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조진웅은 "재밌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 이야기 속 긴장감, 묵직함. 그 정공법으로 통용되는 이 영화만의 색깔이 있다. 촬영하면서 긴장한 건 처음이었다. 그런 긴장감을 묵직한 직구처럼 받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당부했다.

'공작'은 현란한 액션 위주인 기존 할리우드 첩보물과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한국형 첩보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8월 8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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