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인피니트 엘은 배우 김명수이기도 하다.
벌써 데뷔 9년차를 맞은 인피니트 엘의 또 다른 이름은 배우 김명수다. 분명 8년 전 방송된 KBS2 ‘공부의 신’까지만 해도 배우 김명수란 이름은 낯설었다. 누가 봐도 인피니트의 엘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계속해서 따라붙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부족한 점을 지적 받으면 다음 드라마에서는 그 부분만 보완한 것이 아닌 몇 배의 발전을 보여 왔다. 그 덕분일까. 김명수는 이제 인피니트 엘의 연기자 버전이 아닌 그저 배우 김명수로 불리게 됐다. 특히 전작 MBC ‘군주’에서의 연기력은 그런 김명수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더불어 JTBC ‘미스 함무라비’까지. 김명수는 어느새 8년 차 배우로 성장해있었다.
최근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김명수는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듣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이런 소리를 더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명수는 “가장 좋아하는 댓글 중에 하나가 ‘군주에서는 이선이 같다고 할 때도 있었는데 임바른을 봤을 때도 그저 임바른 같았다’라는 댓글이었다”며 “제가 다음 작품을 했을 때도 그 캐릭터와 동일하게 보였으면 좋겠다. 다음에도 듣고 싶은 칭찬이었다”고 말하기도.
김명수는 이러한 댓글에 대해 얘기하며 “평소에도 댓글을 많이 찾아보는 편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는 댓글에 대해서 상처도 많이 받고 했는데 저도 이제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고 데뷔 9년차이다 보니 필터링을 거치게 됐다”며 “진짜로 좋은 비판이 되는 댓글이 있다. 나 또한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점을 비판하는 댓글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27살의 김명수는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연기자로서 대중의 따끔한 비판을 수용해 자신을 변화시켜나가는 태도였다. 그는 이러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를 ‘업데이트’ 시킨다는 말로 표현했다.
그는 “항상 저만의 플랜을 짜놓는다”며 “올해의 계획 같은 경우에도 차기작을 고르고 있고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또 방송 모니터를 하면서 부족해던 것을 볼 것 같다. 하지만 계획이 어그러질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계속 저 자신을 업데이트 한다. 새로운 플랜을 계속 구상하는 거다”라고 얘기했다. 계속해서 계획하고 그것에 미치지 못했을 때는 새롭게 자신을 업데이트 시킨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멈추지 않는 변화는 과거 겪었던 슬럼프를 극복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슬럼프를 극복하면서 가장 중심이 됐던 점에 대해 “웬만하면 깊숙하게 슬럼프에 빠져있지 않으려는 것이었다”고 얘기했다.
“저를 좋아시는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을까하는 걱정들이 존재했다. 이걸 빠져나오는 방법을 몰랐을 때가 가장 큰 슬럼프였다. 일적으로나 아님 관계로든 그 슬럼프가 왔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하여금 또 저 스스로의 객관화로 하여금 빨리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극복하기 보다는 최대한 빨리 효율적인 방법을 강구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토록 계속해서 자신을 업데이트하는 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에게는 힘이 들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김명수 역시도 이를 자각하고 있었다. 그는 “그래서 요즘 제 주제가 힐링이다”라며 “몸은 쉬는데 머리는 계속 돌아간다. 머릿속에서 플랜이 계속 돌아가다 보니 자기계발을 계속 하는 거다. 진짜 제대로 쉬는 방법을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그렇기에 요즘 최고의 고민은 “어떻게 아무것도 안 하고 쉴 수 있을까”라고. “너무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과부화가 걸린다. 현재 그런 상태인 것 같아서 어떻게 기계를 쉴 수 있을지 고민이다. 취미로는 사진찍기, 여행 떠나기가 있기는 한데 나에 대해서 푹 내려놓는 게 아직 힘들다. 워커홀릭이라 그런게 많이 힘든 것 같다.”
허나 김명수는 여전히 멈추기 보다는 달려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현재 그 플랜의 목적은 가수 엘과 배우 김명수로서 모두 인정받고 싶은 것이었다. “팬들은 선호하는 것들이 다르다. 배우 김명수의 연기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고 가수 엘이 노래를 하는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저는 어찌됐건 가수 출신의 연기자다. 두 가지 다 하고 싶다. 외적인 부분 말고 가수로 데뷔한 거니깐. 그래서 ‘복면가왕’에 나간 거고 다양한 작품에 나가면서 선입견을 깨려고 하는 거다. 연기자로서는 김명수로 인정받고, 가수로서는 엘의 모습으로 인정받고 싶다. 현재의 플랜 버전은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