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종영①]"완벽 CG+스토리"…'너도 인간이니', 마지막까지 빛났던 도전

입력 2018-08-08 06: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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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방송화면캡처
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방송화면캡처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약 100여억 원의 제작비와 100% 사전제작, ‘너도 인간이니?’의 도전은 마지막까지 빛이 났다.

무리로 보일 수 있는 도전이었다. 지난 7일, 36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은 KBS2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연출 차영훈, 윤종호/ 극본 조정주)는 100% 사전제작과 약 100여억 원의 제작비, 국내에서는 생소한 로봇이라는 소재 등 어떻게 보든 무리로 보일 수밖에 없는 도전으로 가득 찬 드라마였다. 특히 높은 완성도를 위해 체코 해외로케이션은 물론, 영화 CG팀까지 동원하여 제작한 리얼한 로봇 CG는 그야말로 초대형 프로젝트를 방불케 했다. 비록 후반부 약 5%대의 시청률로 큰 성적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너도 인간이니?’의 도전과 그로 인해 완성한 탄탄한 작품성만큼은 빛이 날 수밖에 없었다.

첫 방송 이전부터 서강준의 브라운관 복귀작이자 100억 원 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것만으로 큰 화제를 이끌었던 ‘너도 인간이니?’는 로봇 소재에 대한 우려로 위기에 봉착했었다. 앞서 소개된 MBC ‘보그맘’과 ‘로봇이 아니야’ 보다 먼저 기획,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제작으로 인해 ‘로봇소재 드라마’의 후발주자로 나서게 된 것이 가장 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너도 인간이니?’는 첫 방송부터 앞선 두 작품과는 확실한 차별을 만들어냈다. 바로 리얼한 로봇 CG였다. 영화 CG팀까지 동원해 제작된 로봇 CG는 웬만한 헐리우드 영화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CG만 탄탄했던 것이 아니었다.

‘너도 인간이니?’는 CG만큼이나 탄탄한 스토리로 전개를 이끌어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로지 이기심으로만 가득 차 있는 인간 남신(서강준 분)과 인간과 똑 닮았지만 타인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로봇 남신Ⅲ(서강준 분)의 차이를 중심적으로 그려내며 로봇을 통해 인간의 참된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메시지는 탄탄한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시청자들을 설득해갔다. 특히 마지막까지도 이기심을 이기지 못한 서종길(유오성 분)의 욕망은 헌신적인 남신Ⅲ의 모습과 대비되며 다시 한 번 사회의 몰인간성 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사회적 메시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는 모습이었다.

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포스터
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포스터

앞서 “가장 신선하고 가장 재밌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던 차영훈 PD. 이러한 그의 이야기는 ‘너도 인간이니?’가 이룬 모든 도전의 출발점에 있었다. 이질적인 로봇 소재를 활용하는 도전에서 차영훈 PD는 시청자들에게 마지막까지 재밌고 신선한 이야기를 전달하려 노력했다. 제작사 몬스터유니온의 유상원 본부장이 밝혔던 “1%의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라는 다짐 또한 ‘너도 인간이니?’를 빛나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 명품과 같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너도 인간이니?’는 비록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도전 그 자체로도 이미 명품이었다.

물론,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니다. 일찌감치 해외 시장이 ‘너도 인간이니?’의 작품성과 완성도에 집중한 것. 이에 ‘너도 인간이니?’는 일본, 대반, 베트남, 태국, 몽골, 필리핀 및 동남아 전역에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고, 특히 미주, 유럽, 중동, 인도 등 150개국에 서비스 중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드라마피버에서는 6월 첫 서비스 이래 현재까지 조회수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었다. 이에 이미 ‘너도 인간이니?’는 미주지역 포맷 수출도 협의 중에 있는 상황. 해외 리메이크 버전의 ‘너도 인간이니’를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심을 안겼다.

결국 도전은 승리했다. 마지막까지 탄탄한 스토리와 완성도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너도 인간이니?’는 단기적인 시청률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해외 판권 수출 등의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한류 드라마의 선봉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 허나 로봇 남신Ⅲ를 통해 인간 사회의 민낯과 그 희망, 그리고 새로운 드라마 장르의 개척을 엿볼 수 있게 만들었던 ‘너도 인간이니?’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마지막까지 작품에 대한 사랑으로 보내왔던 시청자들의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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