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OP초점]"윤종빈 감독父 옷?"…'공작' 90년대 스타일의 비밀

입력 2018-08-20 16: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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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 스틸
영화 '공작'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공작' 속 스타일에는 흥미로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영화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만큼 스타일에 있어서도 1990년대의 시대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게 중요했다. 채경화 의상실장은 황량한 컬러감과 클래식한 핏을 살려 오래된 가구 같은 느낌의 의상을 만들어내는데 공을 들였다.

'흑금성' 박석영(황정민)은 어느 계절, 어떤 자리에나 적당히 어울리는 트렌치 코트로 스파이의 전형적인 느낌을 살림과 동시에 숙련된 스파이로 표현하기 위해 브라운, 카키 등의 자연스럽고 따뜻한 색을 사용했다면, 최학성(조진웅)은 치밀한 기획력으로 공작전을 배후에서 조정하는 인물인 만큼 박석영과 대조되는 차가운 컬러를 사용했다. 더욱이 의상에 딱딱한 패드를 넣거나 단단한 재질을 통해 위압감이 느껴지게끔 유도했다.

북의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이성민)은 북의 고위층이라는 특성을 살려 최대한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정장을 입혔다면, 같은 북측 인물인 정과장(주지훈)은 군인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인물인 만큼 흐트러짐 없이 각을 살리고자 노력했다.

영화 '공작' 스틸
영화 '공작' 스틸

뿐만 아니라 흑금성, 리명운, 최학성 모두 안경을 쓰고 나오는 가운데 눈동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는 인물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게 함으로써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캐릭터들의 안경에 선글라스 형식의 색깔이 있는 안경알을 사용했다. 컷 단위로 안경의 색감을 조절, 어떤 장면에서는 눈이 잘 보이고, 어떤 장면에서는 눈이 잘 안보이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공작'의 스타일에 있어서 재밌는 건 윤종빈 감독이 자신의 아버지의 옷 두 벌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조진웅, 박성웅을 통해서다. 또 황정민에게는 영국에서 사온 레인코트를 입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종빈 감독은 헤럴드POP에 "트렌치 코트는 첩보물에서 포기할 수 없는 멋이지 않나. 주인공이 스파이니 그 시대 유행했던 트렌치 코트를 조사하다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트렌치 코트가 맞는 것 같아 조진웅에게 입혔다. 트렌치 코트 말고도 양복은 박성웅이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황정민이 입은 미세하게 체크 들어간 레인코트는 내가 영국에 갔다가 사온 거다. 원래 옷 사는 거 안 좋아하는데 비가 자주 오는 나라라 그런지 너무 예쁘더라. 사이즈가 안 남아 맞지 않는데도 예뻐서 사왔다. 이번에 황정민에게 입히니 너무 멋졌다"며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의 전성시대'에서 하정우에게 입힌 가죽 코트도 프랑스 벼룩시장에서 멋져서 사온 거였는데 하정우게 입히니 멋져서 활용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극의 전체적인 큰 줄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스타일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쓴 윤종빈 감독 덕에 리얼리티가 한층 더 살았다. '공작'의 핵심인 대화가 액션처럼 느껴지게끔 하는 구강액션 외에도 현실적인 스타일을 구현함으로써 그때 그 시절을 맛볼 수 있는 볼거리 역시 가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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