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암수살인' 김윤석 "진정한 형사? 실화라 힘 얻었죠"

입력 2018-10-13 0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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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석/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김윤석/사진=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장르적 힘 없어도 어느 때보다 치열” 영화 ‘타짜’, ‘추격자’, ‘황해’, ‘완득이’, ‘도둑들’, ‘검은 사제들’, ‘남한산성’, ‘1987’ 등을 통해 대한민국 명품배우 하면 바로 떠오르는 대표적 배우 김윤석. 그런 그가 기존 범죄물 틀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의미 있는 신작 ‘암수살인’으로 돌아왔다. 또 형사 캐릭터냐고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기존 캐릭터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윤석은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형사의 집념이 놀라웠지만, 실존 인물이 있기에 의지가 됐다고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김윤석은 ‘추격자’에서의 전직 형사를 비롯해 ‘범죄의 재구성’, ‘거북이 달린다’, ‘극비수사’에서 형사로 열연한 바 있다. 그럼에도 김윤석은 이번 작품에서의 형사 캐릭터가 형사 그 자체라 끌렸고, 그렇기에 애착이 가장 많이 간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전에 맡았던 형사의 역할은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중년의 가장이었다면, 이번에는 그야말로 전면 형사를 드러냈다. 직업적으로 제대로 된 형사라고 할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신선하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어 “어린 시절 수사물을 좋아했다. 많이들 다루는 이야기이긴 한데, 내가 가장 좋아한 형사 캐릭터는 콜롬보였다. 후줄근한 트렌치코트 입고 다니며 어딘가 엉성해 보이지만 결국은 잡아내지 않나. ‘암수살인’ 역시 장르적 힘은 배제돼있었다. 느리더라도 하나둘씩 짜놓은 그물망을 찬찬히 채워나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수사물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나를 찾아줘 고마울 뿐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공개했다.

영화 '암수살인' 스틸
영화 '암수살인' 스틸

김윤석이 극중 분한 ‘김형민’ 형사는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암수살인을 쫓는 유일한 형사다. 더욱이 모티브로 삼은 실제 인물이 있다. 이에 김윤석은 힘이 났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보통 형사물은 범인을 추격하고 잡는데서 영화가 끝나는데, 우리 영화는 이미 잡혀 있는 범인의 자백을 듣고 수사해나가는 형사 이야기지 않나. ‘김형민’에게 수사 종결의 의미는 범인을 체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건에 관련된 모든 피해자를 확인하는데 있다. 그 마인드가 좋았다. 물론 픽션이라면 ‘이런 형사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겠지만, 실화인 만큼 공감 이상의 힘을 얻었다.”

하지만 ‘암수살인’은 범죄물 특유의 물리적 에너지는 완전히 빠져 있다. 이에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위험도 분명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에 김윤석은 치열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댔다고 회상했다.

“밋밋하게 된다면 이 영화는 실패일 수밖에 없었다. 장르적 힘 없이도 치열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면 성공하는 것이니 감독님, 주지훈과 그걸 신경 썼다. 표면적으로는 나와 주지훈의 접견 장면을 내세웠지만, 그 뒤 어마어마한 베이스는 존재했는지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르는 피해자와 아우라가 있었다. 그게 진정한 주인공이고, 긴 여운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

배우 김윤석/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김윤석/사진=쇼박스 제공

‘암수살인’ 특유의 색깔에 따라 김윤석은 여느 범죄물 속 형사 캐릭터처럼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꾹꾹 누르고 표현해야만 했다. 놀랍게도 그는 어떤 액션보다 뜨거웠고, 재밌었다고 치켜세웠다.

“굉장히 격렬하고, 재밌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강태오’(주지훈)를 상대해야 하지 않나. ‘강태오’의 입이 닫혀 버리면 더이상 수사할 수 없으니 오히려 달랜다. 끓어오르는 것도 누르면서 이성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격렬한 액션보다 몸에서 더 열이 날 정도로 치열했다. 접견실 장면의 경우는 초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김윤석은 여운이 길게 가는 ‘암수살인’을 통해 진정한 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암수살인’은 짙은 커피향처럼 여운이 가는 영화다. 진정한 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추석에 갈지, 크리스마스에 갈지 의논을 많이 하다 가을에 어울려 10월에 개봉하게 됐다. 가을처럼 짙게 천천히 오래 갔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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