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신수지 기자]
이영자의 진심 어린 조언이 안방 극장을 사로잡았다.
29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변기수, 정은지, 다니엘 린데만과 아이즈원의 최예나, 장원영 출연해 고민 사연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정은지는 신곡을 열창하며 방송의 포문을 열었고, 독일 출신의 방송인 다니엘은 "은단을 즐겨먹는다"는 등 한국 패치가 완료된 입맛을 공개했다. 아이즈원의 예능 첫 출연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즈원 멤버 최예나와 장원영은 처음에는 긴장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다양한 표정으로 매력을 뽐냈다.
이날 첫 고민의 주인공으로는 '살벌한 누나들'을 두고 있다는 남동생이 등장했다. 남동생은 열살, 아홉살 위인 두 누나의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항상 시달리며 산다고 고백했다. 남동생은 누나들이 항상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감시하고 인증샷을 요구하는가 하면, 휴대폰 검사는 기본에 미행까지 당한다면서 누나들 때문에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고 밝혔다. 누나들은 동생의 담배를 발견하고 걱정에 간섭이 심해진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고민 주인공은 "누나가 욕을 하고 치아가 노랗다고 놀리기도 한다. 장래희망까지도 간섭한다"고 계속해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자 누나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연을 공개하며 "엄마가 못 채워주는 부분을 계속해서 우리가 채워주고 싶은 게 있다. 엄마가 없었기 때문에 동생이 어디 가서 흠을 잡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남동생의 사소한 일탈 사건에도 눈물을 흘리는 작은 누나의 모습을 지켜보던 이영자는 "(사연자의)어머니가 자식을 낳으시자마자 돌아가셔서 더 애틋할 것"이라고 공감의 의사를 표했다. 그러더니 “이건 저도 어렵게 얘기하는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오늘 내 조카네 집에 누룽지를 가져다 주러 간다"고 웃음을 지은 이영자는 "저희 형부가 이 아이를 낳자마자 돌아가셨다. 나는 조카의 결혼도 직업도 반대했지만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누나들이 뭔가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 때때로 상황에 따라서 역할을 바꾸시는 것 같은데 그러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다니엘도 "나이 들었다고 무조건 효율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어리다고 무조건 혁신적인 것도 아니다"라며 "어긋나지 않을 정도의 조언만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두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어머니의 손만 닿았다 하면 집안의 물건이 없어져 갈등을 겪고 있다는 30대 남성이었다. 아들은 물건을 뒤죽박죽 쑤셔 넣어 집안을 어지럽히는 어머니 때문에 매일 아침마다 물건을 찾아 헤매는 전쟁을 겪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어 등장한 어머니는 "이 모든 게 아들과 가족들 탓"이라고 반박했다. 모자의 주장이 엇갈리자 신동엽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이영자는 "같은 이야기라도 아들이 이야기할 때랑은 다른데"라며, 진실 확인을 위해 사연 주인공의 집안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
물건들이 쌓여 있는 집안 사진을 보던 김태균은 "옷이 많네"라 말했고, 다니엘은 집안이 마치 동대문 같다고 했다. 이에 변기수는 "원래 옷 욕심이 있으세요?"라 물었고 어머니는 "10년 전에 옷가게를 하다 정리해서 가지고 왔는데, 이후로 예쁜 옷만 보면 사게 된다"며 "100벌 정도는 수거함에 넣어서 지금은 1,000벌 정도"라고 전했다. 너무 많은 옷에 놀란 출연진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했다.
사연 주인공의 사촌 누나는 "결혼하기 20년 전에 주인공의 집에 같이 산 적이 있다"면서 "(사연자의 어머니가) 깔끔하고 정리정돈이 잘되는 성격이었는데, 장사를 하시면서 옷을 하나 둘 수집하기 시작하시더라. 이후 물건에 애착증이 생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족들이 집안일을 너무 어머니한테 의존하는 것 같다.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어머니는 "우리집 남자들이 정말 아무 일도 도와주지 않는다. 나이가 들다 보니 몸도 예전 같지 않은데. 페인트칠까지 직접 한다"고 그간 가족들에게 하지 못했던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어머니는 "아들이 '엄마가 집에서 하는 일이 뭐냐'고 하기도 했다"면서 "가족들의 말에 상처받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아 자꾸 옷을 사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물건을 사거나 물건이 쌓여져 있는 것을 보며 충족감을 얻을 수도 있으니 당장 정리에 대한 압박감을 주는 것이 좋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이영자는 고민 주인공에게 "가족을 위해 할 것들을 찾아서 하는 분이신데 어머니께 따뜻한 말을 건네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신동엽은 "그런 표현들을 할 줄 아는 것이 정말 철이 드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민 주인공은 "한 번도 어미니께 '사랑한다'는 표현을 못했던 것 같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후 가족들이 모두 합심해 방을 치운 모습이 화면으로 등장, 안방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