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새로움과 신선함, 송승헌이 ‘플레이어’를 만나 거둔 성취다.
감히 송승헌의 재발견이라고 얘기한다. 여태까지 이러한 모습을 어떻게 숨기고 살았나 싶을 정도로 살아있는 연기를 펼쳐냈다. 최근 종영을 맞은 OCN ‘플레이어’에서의 송승헌이 연기한 강하리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그간 애절한 멜로, 코믹, 악역 등의 모습을 보였던 그가 그리는 ‘사기꾼’의 모습은 신선함이 가득했다. 전작 OCN ‘블랙’에서 저승사자 ‘블랙’ 역을 맡으며 장르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플레이어’에서는 정점을 찍었다는 평들이 압도적이다.
그렇게 송승헌 본인도 ‘블랙’과 ‘플레이어’로 연달아 장르드라마에 도전하다 보니 장르물에 대한 재미를 깨닫게 됐다고. 최근 서울특별시 용산구 보광로 모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송승헌. 그는 장르물을 연달아 하다 보니 “다른 장르의 작품들을 보면 시시하다거나 루즈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얘기하며 장르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특히나 장르드라마에 특화된 OCN이라는 채널의 특성상 그가 느끼는 매력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또한 가장 흥미를 느꼈던 것은 바로 장르드라마들의 특성 있는 캐릭터들이었다. ‘플레이어’ 속 사기꾼 강하리를 비롯하여 ‘블랙’ 속 저승사자까지. 특색 넘치는 캐릭터들이 사건을 쫓아가는 구성은 송승헌의 흥미를 자연스럽게 유발했고,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능청스럽게 상황을 풀어가는 사기꾼 강하리의 모습은 과연 송승헌에게서 어떻게 이런 모습이 나올 수 있었는가하는 의문도 자연스럽게 들게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봤다는 시청자들의 평을 들으면서 송승헌은 “너무 좋았지만 그만큼 대중들이나 팬들은 나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아마 제가 되게 정형화 되어있다는 느낌이었을 거다. 틀어질 것 같지 않은 친구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니깐 그걸 너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그만큼 나의 이미지가 갇혀있었다는 느낌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은 평가를 해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하하.”
실제로 기자가 만난 송승헌도 유쾌함과 유머가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있었다. 강하리 캐릭터를 만들 때부터 지인들과 있을 때 송승헌의 모습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플레이어’ 고재현 감독의 말에 자연스럽게 수긍이 갔다. 촬영을 할 때도 “기본적으로 만든 모습 말고 편한 장난기도 많은 모습으로 강하리를 잡아보자고 했다”는 고재현 감독. 이에 송승헌은 “심각한 장면에서 심각해지려고 하면 쿨 하게 오히려 웃으면서 가자라는 주문을 해주셨는데 혹시 너무 날림으로 연기하는 것 같지 않을까하는 의문도 들기도 했다”고.
하지만 송승헌은 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말한 고재현 감독의 뚝심을 믿었다. 이러한 신뢰 덕분일까. 다행히 자연스럽게 풀어냈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가는 큰 요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송승헌 본인 또한 “평소와 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연기할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 물론, 고재현 감독에 대한 믿음에도 혹시나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너무나 가볍게 받아들일까하는 걱정도 존재했다. 하지만 오히려 걱정했던 부분은 시청자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가는 요소로 작용했다.
“주제도 무겁고 아버지에 대한 죽음을 복수하려는 건데 고재현 감독님은 쿨 하게 가자고 하더라. 조금씩 부족한 친구들이 모여서 사회에 숨어있는 돈을 터는 얘기. 결국 경쾌하게 가자고 했기 때문에 우리도 심각한 주제를 가지고 웰메이드 B급 코미디로 그리고자 했다. 그래서 ‘무슨 드라마가 이렇게 날림이야’라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의도를 하신 거다. 경쾌하고 통쾌한 드라마를 만들어보자. 그런 점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신 것 같다.”
경쾌하고 통쾌했던 전개 그리고 그간 볼 수 없었던 송승헌의 새로운 연기. ‘플레이어’는 결국 새로움과 신선함이라는 장점으로 귀결됐다. 시청자들 또한 그러한 매력에 빠져들었고, 덕분에 ‘플레이어’는 종영 당시 전국 기준 5.8%(닐슨코리아 제공)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믿음 가득한 도전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결과였다.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