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이것이 진정한 마동석표 액션의 매력이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 그리고 ‘성난황소’까지. 2018년 한 해 동안 배우 마동석이 출연한 영화들이다. ‘신과함께-인과 연’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동석이 액션이 주를 이루는 작품들이다. 한 해에만 무려 다섯 편의 작품이 개봉했고, ‘동네사람들’과 ‘성난황소’는 개봉 같은 11월에 개봉을 하면서 그의 이미지가 너무 과소비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등장했다. 특히 개중의 몇몇 작품들은 마동석의 액션에만 치중한 나머지 서사가 다소 헐거워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혹여나 장 끌로드 반담과 스티븐 시걸처럼 마동석이 단순히 과소비되는 액션 스타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성난황소’는 이러한 걱정을 한 수 접어두게 만든다. 영화적 완성도를 함께 끌어올린다면 ‘마동석표 액션’도 여전히 큰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 만드는 영화. 바로 ‘성난황소’다. 제목만 들으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1980년작 ‘성난황소’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하지만 잘나가던 복서의 인생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과 달리 마동석의 ‘성난황소’는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완전한 차이점을 둔다.
거칠었던 과거를 잊고 사랑하는 아내 지수(송지효 분)과 행복한 일상을 살고 있던 동철(마동석 분). 그런 그의 일상에 갑작스럽게 목표가 무엇인지도 모를 소름끼치는 악당이 태클을 걸어온다. 아내 지수를 납치해버리는 기태(김성오 분)가 그 주인공이다. 이에 동철은 아내 지수를 구해내기 위해 의리 가득한 후배 춘식(박지환 분), 그가 소개한 흥신소 대표 곰사장(김민재 분)과 함께 팀을 꾸린다. 기태를 찾아내 지수를 구하는 것. 동철의 목표는 명확하다.
그렇기에 이야기 또한 직선적일 수밖에 없다. 호쾌하게 고속도로를 질주하듯 전개가 이어진다. 여기에 춘식과 곰사장이 시의적절한 유머를 가미한다. 각 인물들의 역할이 분명해지니 이야기의 힘은 더욱 강력해진다. 한시도 지루함이 없다. 오락영화가 추구해야할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고도 남는다. 어찌 보면 전 가족이 납치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던 리암 니슨 주연의 ‘테이큰’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줄거리다. 하지만 ‘성난황소’의 주인공은 바로 마동석. 총이나 칼보다 맨주먹으로 싸우는 것을 선호하는 남자다. 그간의 마동석표 액션과 동일하게 ‘성난황소’ 또한 맨주먹으로 적들을 하나, 둘 쓰러뜨리는 호쾌한 액션을 선보인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 또한 적절히 어우러진다. 특히 마치 조커를 연상시키는 파괴주의자 기태를 그려내는 김성오는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악역 연기들을 다시 한 번 뛰어넘는다. 특히나 잔혹한 행동을 하면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그의 모습은 영화의 목표를 확실하게 상정하는 역할로 큰 몫을 한다. 박지환과 김민재는 어디서 이런 조합을 또 볼 수 있을까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기가 막힌 코믹 호흡을 이끌어낸다. 극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감초처럼 펼치는 둘의 코믹 연기는 관객들의 웃음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는 역시 마동석이다. 따귀 한 방에 범인이 실신할 정도(‘범죄도시’)의 파워를 보여줬던 마동석은 ‘성난황소’에서도 정말 황소처럼 넘치는 힘의 액션을 선보인다. ‘군도’, ‘부산행’, ‘범죄도시’, ‘신과함께-인과 연’ 등의 작품을 통해 마동석과 인연을 맺었던 허명행 무술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특징을 살려낸 액션들을 창조해내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서사의 단조로운 구성은 다소 새로움이 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특히 힘의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지는 액션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탓에 후반부 액션의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다.
그럼에도 ‘성난황소’는 마동석에게 의미가 큰 작품이다. 너무나 많은 영화를 통해서 액션 연기를 선보여 왔던 그가 새로운 매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시점에서 등장한 ‘성난황소’는 그의 매력을 최대한 이끌어냈을 때 어떠한 작품이 탄생하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기 때문. 5년간의 끊임없는 각색 작업 끝에 ‘성난황소’를 완성한 김민호 감독. 입봉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영화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벌써부터 ‘성난황소’ 이후 김민호 감독이 내놓을 새 작품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오늘(22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