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③]문희경 "나문희-윤여정에 용기, 나이 들어도 다양한 역할 갈망"

입력 2018-11-19 18: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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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경/사진=민선유 기자
문희경/사진=민선유 기자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문희경이 나문희, 윤여정의 연기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문희경의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 현재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지만 그녀는 1987년 강변가요제 출신이다. 해당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녀는 가수로 방송 활동을 시작,이후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뒤 현재는 배우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장르를 망라하고 다재다능한 배우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사무실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문희경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가수가 돼 서울로 갈 거다는 꿈이 있었다. 사실 대학교 전공이 불문학과인데 불어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문학적인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농담하며 분위기를 가볍게 이끌었다.

"부모님께서는 특히 제주에 계셨기 때문에 처음 제 꿈에 대해 반대가 심하셨다. 그 때에는 엔터 산업이 이만큼 발달하지도 않았을 때였다. 안쓰러운 마음이셨던 것 같다. 그래도 제가 선택하고 좋아하는 일이라는 걸 아시고 난 뒤에는 좋아하신다. 일일연속극을 제일 좋아하신다. 일일연속극은 매일 방송을 하지 않나. 시골에 계신 어른들은 TV에 자주 나오면 무조건 스타인 줄 아신다. 하하"

시작은 가수였지만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또 거기에서 배우로 직업의 변화를 맞이한 문희경. 그녀는 배우 문희경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정윤철 감독 덕분이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연신 전했다.

문희경/사진=서보형 기자
문희경/사진=서보형 기자

"가수를 포기한 뒤 뮤지컬을 선택했다. 연기하면서 노래하는 게 잘 맞았다. 그렇게 꾸준히 뮤지컬을 하던 중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님께서 '좋지 아니한가'라는 작품을 촬영할 때 엄마가 주인공인데 과감히 저를 캐스팅해주셨다. 유아인 씨부터 김혜수 씨까지 캐스팅이 빵빵한데 공연을 보고 절 선택해주신 건 그야말로 캐스팅 변혁이었다. 정윤철 감독님이 제 2의 인생을 끄집어 내주셨다고 보면 된다. '좋지 아니한가'가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영화 이후 캐스팅이 되면서 드라마, 영화를 할 수 있었다. 감독님과는 정말 좋은 인연이다." '좋지 아니한가' 이후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한 문희경. 그녀는 일년에도 수 편씩 작품활동을 계속하며 다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벌가 사모님부터 제주도의 해녀까지 카멜레온처럼 맡은 캐릭터마다 변신을 시도하며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문희경. 그럼에도 그는 아직 꿈꾸는 일들이 많았다. "항상 다양한 역할에 대한 갈망이 있다. 직업적으로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만날 수 있다면 행운이지 않을까. 배우는 은퇴 연령이 없다. 100세까지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배우로서는 가장 행복할 것 같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여배우들의 갈증이 있었다. 남자들 영화는 많은데 여자들은 하고 싶어도 다양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았나. 요즘 나오는 여성 영화들이 반갑고 저도 영화에 대한 열정이 살아나는 것 같다. 또 나문희, 윤여정 선배님을 보고 용기가 생겼다.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생각에 그런 소재의 작품을 만나면 좋다. 기회가 많아져서 많이 참여하고 다양성 있는 영화들이 꾸준히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자신의 연기뿐만 아니라 후학 양성을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며 사회적으로 좋은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려 더욱 눈길을 끌었다.

"제주도는 완전히 고립된 곳이다. 육로로 갈 수 없는 곳이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문화적인 게 척박했고 제가 제주도에 살 당시 연극도 한 번도 못 봤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아픔이 있다. 저 때에는 멘토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게 당연했다. 이제는 제가 선배가 되니까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7~8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엔터를 꿈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처럼 가르치면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제주도에서 굉장한 경험을 하는 거다.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제주의 학생 위해 고향에 환원할 수 있는 제 재능이 아닐까 싶다."

한편 문희경이 열연한 영화 '인어전설'은 지난 15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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