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내가 행복해야 남을 배려할 수 있는 것처럼 내가 먼저인 게 정답” 나보다 타인의 시선을 더 의식하며 살아가면서 지쳐버린 우리 모두에게 오키나와의 풍경과 맛있는 음식들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영화 ‘하나식당’은 따뜻한 식당주인 ‘하나’(최정원)와 행복을 찾는 20대 청춘 알바생 ‘세희’(나혜미)가 오키나와의 특별한 곳 ‘하나식당’에서 만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들을 채워가는 이야기.
이 영화는 ‘세희’가 방황 끝에 찾아간 오키나와에서 우연한 기회로 들리게 되는 ‘하나’가 운영하는 ‘하나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관객들을 ‘하나식당’으로 본격적으로 초대한다.
패기 넘치는 20대 청춘답지 않게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해 무기력하던 ‘세희’가 모든 걸 따스하게 품어주는 ‘하나’를 통해 용기를 가지면서 긍정적으로 변해나가고, ‘하나’ 역시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처럼 두 캐릭터가 조금씩 친밀해지고 각자 달라지는 과정을 통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쉼표를 제공해준다.
아주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최정원이 반가움을 자아낸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완벽한 일본어 구사는 물론 똑 부러지는 강단부터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슬픔까지 다양한 내면을 잘 그려내 공감대를 형성한다.
하지만 ‘하나식당’은 ‘카모메 식당’, ‘리틀 포레스트’ 등과 비슷한 정서를 담아내려고 노력했으나, 특별함이 없고 흉내만 내려고 한 흔적이 역력해 알차기보다 텅 빈 느낌이다. 더욱이 두 주인공에게 부여한 지나치게 극적인 상황이 억지 힐링을 강요하며 원래의 취지와 상충된다. 나혜미의 어색한 대사 처리는 흐름을 끊어내기도 한다.
또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찾아오는 손님들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구성임에도 불구 이들의 사연에 빠져서 감정이 동요하기에는 서사가 지나치게 얕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오키나와에서 올 로케 촬영을 진행한 만큼 아름다운 볼거리를 통해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여기에 여성 투톱 주연으로 워맨스 케미를 끌어낸 것은 충무로에서 의미 있는 행보라고 할 수 있겠다.
연출을 맡은 최낙희 감독은 “힐링을 위해 무언가를 더하기보다, 조용히 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공간을 그리고 싶었다”며 “행복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일상에서 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눈부신 오키나와에서 펼쳐지는 최정원, 나혜미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워맨스 케미가 지친 관객들에게 소확행으로써 심신을 달랠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2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