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첫영화 부국제 개막작..영광스러워”
지난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로 데뷔한 바 있는 신예 장동윤은 벌써부터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후 ‘솔로몬의 위증’, ‘학교 2017’, ‘시를 잊은 그대에게’ 등에서 주연 역할도 톡톡히 해내더니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크지 않은 비중에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런 그가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뷰티풀 데이즈’를 통해 뜻 깊은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옥인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장동윤은 첫 영화부터 의미 있는 작품이라 영광스럽다며 해사한 미소를 띠었다.
무엇보다 ‘뷰티풀 데이즈’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장동윤은 출연 제의를 받고 언어적인 고민이 앞서긴 했지만, 윤재호 감독의 다큐멘터리들과 같은 톤이라는 점에서 마음을 사로잡혔다. 또 배우로서 자신이 할 거리가 많게 느껴져 욕심이 생겼단다.
“첫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건 하나의 성과라서 기분이 좋았다. 시나리오를 보고 연변 사투리, 중국어 연기를 해야 해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감독님의 다큐멘터리들과 톤이 비슷해 마음에 들었다. 비극적 상황을 어둡게 그리되, 잔잔하고 리얼한 톤으로 가는 게 좋았다.”
이어 “내가 배우로서 할 여지가 많은 게 좋았다. 언어적인 것도 그렇지만 정서도 익혀야 했다. 무난한 캐릭터보다는 분석해야 할 점이 많았는데 힘들긴 하지만, 뭔가 배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장동윤은 극중 중국에 사는 19살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 역을 맡았다. 어릴 적 자신을 두고 떠난 엄마를 향한 호기심, 반항심,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야만 했다. 하지만 장동윤은 의외로 보편적인 인물로 풀어나가려고 했으며 감정적으로 따로 구분을 하지 않았다고 밝혀 흥미로웠다.
“사고방식, 성격에 있어 특별하게 생각 안 했다. 오히려 보편적인 아이다 싶었다. ‘젠첸’은 선입견을 지우고, 보통의 중국인 대학생이라고 생각해야 했다. 물론 처한 상황은 특수한 게 맞지만, 그 상황에 대처하고 반응하는 게 독특한 아이는 아닌 거다. 대한민국 대학생 역시 엄마와 이별 후 재회했을 때 같은 반응을 보였을 거다.”
그러면서 “‘젠첸’이 특별한 건 아니지만 처한 상황에 대한 반응은 보여줘야 납득이 되니 이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과장해서도, 너무 안 해도 안 되니 느끼는 만큼 그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 다만 장면마다 감정을 정해놓고 연기하지 않으려고 신경 썼다. 거기에 얽매이면 그것만 생각하게 되는 스타일이라 핵심적인 감정을 기반으로 느끼는 만큼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복합적인 감정이라 그런 작업이 더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장동윤은 연변 사투리, 중국어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해야만 했다. 첫 스크린 주연작이라 연기만으로도 벅찰 텐데 장동윤은 기특하게도 해냈다. 평소 맛집탐방을 즐기던 그는 대림동에 사는 조선족들을 통해 도움을 얻었다.
“사실 배우기 쉽지 않았다. 원래 대림동에 마라탕을 먹으러 자주 갔었기에 자연스레 슈퍼마켓에 가서 사정을 다 설명했다. 조선족인 주인 아주머니가 어떤 분을 소개해주셨다. 준비하면서 거의 살다시피 매일 갔다. 억양이야 익힐 수 있겠지만, 정서까지 알 수 없으니 그곳에서 계속 지낸 거다. 점점 느껴지는 게 생겼고, 도움됐다.”
‘뷰티풀 데이즈’는 특수한 상황을 통해 보편적인 가족애를 느끼게 만든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돼 의미를 더했다. 장동윤 역시 ‘뷰티풀 데이즈’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첫 영화라 원래도 의미 있는 작품인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내딛은 첫발부터 영광스러운 것 같다. ‘뷰티풀 데이즈’는 상황은 비극적이지만, 그 와중에도 희망적인 메시지가 크다고 생각한다. 너무 어둡고, 어렵지 않다. 가족에 포커스를 맞춰 보신다면 굉장히 깊은 울림을 분명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