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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타이거JK "유행 따라가지 않는 멋…가장 DT다운 힙합으로"

입력 2018-11-25 0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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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인희 기자]드렁큰타이거는 마지막까지 드렁큰타이거였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드렁큰타이거는 마지막 정규 10집 ‘X : Rebirth of Tiger JK’를 발표하며 가장 드렁큰타이거다운 앨범을 선보였다. 최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타이거JK는 앨범 발매 소감과 함께 음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앨범 타이틀 'X'는 10번째란 의미이자 미스터리, 무한대, 곱하기, 후속편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중의적 표현이다. 1999년에 데뷔해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음반은 대중음악사에 묵직한 의미를 전했다. 특히 음반 시장의 활성화를 기원하는 의지에서 30곡을 채운 앨범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타이거JK는 “제 성격 문제다. 곡이 많아서 좋은 앨범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스킷도 있고 그런 식으로 만들다 보니까 30곡이 됐다. 마지막 앨범이라 꽉 채워야 한다는 의도는 없었다”며 “이번에 앨범을 발매하고 좀 달랐던 것은 시장이 많이 변해서 주위 사람들이 금방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런 것에 대해 힘든 부분이 있었다. 유통사에서 최신 앨범 발매했다고 자신 있게 걸었다가 금방 차트에서 내려온다고 우울해하니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앨범을 발매한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앨범에 들어간 30곡은 작업한 200곡 중 추린 것이다. 타이거JK는 “뺀 곡들은 잘 다듬어서 깜짝으로 선물해주고 싶다”며 “리패키지 형식보다도 아예 다시 내야 할 것 같다. 시리즈물로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이번 앨범이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유통사의 부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현실적인 생각을 밝혔다.

이번 앨범은 2장의 CD로 나뉘어 다양한 해석을 담았다. 한 장은 특유의 붐뱁 장르로 채웠고, 다른 한 장에는 재즈, EDM, 레게 등 여러 장르의 음악적 확장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의 RM, 세븐틴의 버논 등 실력파 K팝 아이돌은 물론 도끼, 가리온 메타, 수퍼비, 면도, QM, 테이크원, 김종국, 은지원, 데프콘, 하하 등 각 장르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선후배 동료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듣는 재미 또한 더했다.

그 중 타이틀곡 ‘끄덕이는 노래’는 타이거JK와 오랜 기간 호흡해온 힙합씬 실력파 프로듀서 랍티미스트의 곡으로, 그만의 붐뱁 사운드에 드렁큰타이거 고유의 음악색이 담긴 반가운 트랙이다. 타이거JK는 “제 팬들은 30~40대가 40%를 넘는다. 하지만 유통사에서는 10대를 위한 음악을 만들라고 했다. 하지만 30~40대를 위해 만들어야 한다고 끝까지 우겼다. 저는 차트에 원래 들어간 적이 없다”고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유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도 지금 들어보면 음악적으로 별로다. 지금에야 노래방에서 불러주지 그때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마니아층이 있었다. ‘망한 가수’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오래 활동했다. 앞으로도 쓰러지지 않게 열심히 운동하면서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며 “마지막 앨범을 통해 30~40대 분들이 열광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서 다행이다. 이번에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자는 션이 보내준 문자였다. ‘끝까지 힙합을 고집해줘서 너무 고맙고 반갑다’고 해줬다. DM 오는 것도 보면 팬분들의 감동의 온도가 엄청나다. 저도 잊고 있었던 추억이 되살아났다”고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타이거JK에게 이 앨범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타이거JK는 “드렁큰타이거다운 멋을 부리는 시도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화제성이 없었다. 음감회도 하고 열심히 홍보했는데 반응이 크게 없으니까 솔직히 괘씸하기도 했다”며 “이번에 함께 작업한 분들은 유행을 안 따라가고 유행을 만드는 것에 대한 멋을 아는 멋진 분들이었다. 세상에 유행만 가득 차 있는데, 새로운 걸 만든다는 것에 대한 멋을 아는 사람들과 함께했다. 현 시장에 갑자기 큰 영향은 안 끼치더라도 현 힙합을 유지하고 싶었다”며 당당하게 음악적 소신을 밝혔다.

‘누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닌 내 자리에서 내 것을 하고 싶었다’는 타이거JK. 그의 바람대로 드렁큰타이거는 마지막까지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고수하며 진정한 멋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30곡이 담긴 CD 2장이 차트 1위보다 값진 결과물이라는 것을 끄덕이게 했다.

한편 타이거JK는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으로 내년까지 장기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드렁큰타이거로는 마지막이지만 음악 인생으로는 2막을 시작한다. 래퍼 타이거JK, 그룹 MFBTY, 소속사 필굿뮤직 대표이자 프로듀서로 활동을 이어간다.

[사진제공=필굿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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