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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연기 경력 도합 114년"…'로망', 이순재♥정영숙의 애틋 로맨스

입력 2019-03-18 13: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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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 정영숙/사진=민선유 기자
배우 이순재, 정영숙/사진=민선유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노부부의 동반치매를 소재로 노년의 현실적인 문제를 담담하게 들여다본다.

영화 '로망'(감독 이창근/제작 제이지픽쳐스, 메이스엔터테인먼트, MBC충북) 언론배급시사회가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창근 감독과 배우 이순재, 정영숙, 조한철, 배해선이 참석했다.

'로망'은 정신줄 놓쳐도 사랑줄 꼭 쥐고 인생 첫 로망을 찾아 떠나는 45년차 노부부의 삶의 애환이 스민 아른아른 로맨스다.

이창근 감독/사진=민선유 기자
이창근 감독/사진=민선유 기자

이창근 감독은 "노부부에게 동반치매라는 거짓말 같은 현실이 다가온다. 시련과 역경을 겪으면서 지금의 기억은 사라지고 있고 아이러니하게 예전 기억은 또렷하게 떠오르는, 그러면서 잊고 지낸 그들만의 로망을 되새기는 영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치매로 어떤 메시지를 던지려고 한 것보다는 '로망'을 보고 부모님이 아프시면서까지도 가족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담고 싶었다. 몸이 아픈데도 마음까지 아픈 느낌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위로를 해드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치매를 다뤘다. 조심스러운 소재인 만큼 신경을 많이 썼다. 결과물은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연기 경력 도합 114년의 자타공인 베테랑 배우 이순재와 정영숙의 노련한 연기 내공과 끈끈한 케미스트리에 조한철, 배해선 등의 실력파 대세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어우러졌다.

이순재는 "내가 계속 하고 싶었던 건 영화다. 지금도 판타지를 갖고 있다. 영화 주연이니깐 무조건 해야지 싶었다. 시나리오를 보니 치매 증세로 왔다 갔다 하는데 재밌을 것 같더라. 영화 한다는 희망으로 시작했다"고 출연 계기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노부부의 평생 동안 사랑해온 이야기다. 결국은 사랑이 바탕이 되고, 그것이 바로 한 부부의 로망이 아닌가. 우리 영화는 결정적인 위기에서 같이 있을 사람은 부부밖에 없다는 걸 강조했다. 황혼 이혼을 생각하는 분들은 다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배우 이순재, 정영숙/사진=민선유 기자
배우 이순재, 정영숙/사진=민선유 기자

정영숙은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이 한계가 있지 않나. 작품을 보니 뭉클했다. 요즘은 소재들이 휴먼 작품이 없지 않나. 해야지 마음으로 좋은 조건이 아니지만 시작했다"며 "요양원도 두 군데 가봤다. 또 측근 중 함께 기도하는 짝꿍이 여의사였는데 치매가 왔다. 치매 걸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계획도 열심히 세웠고, 치매 앓는 환자들의 모양새가 다양해서 뻔뻔하게 연기해봤다"고 알렸다.

아울러 "치매 온 동기가 너무 혼자 외롭게 있다 보니깐 우울증이 되고, 우울증이 심해지면 치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나이 들어 혼자 있는다는 건 악조건인 것 같다. 항시 즐겁게 소통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뇌 손상으로 인해 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내 마음을 즐겁게 갖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털어놓으면 덜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핵가족 시대가 오면서 치매라는 병이 많이 발병하고 있는데, '로망'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배우 조한철, 배해선/사진=민선유 기자
배우 조한철, 배해선/사진=민선유 기자

조한철은 "사실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영화 준비, 촬영하면서 생각해봤다. 무서운 병인 것 같다. 가족 혹은 친구 사이 세월 속에 만들어진 히스토리가 사라지는 것이지 않나. 정말 무서운 거다. 실제 어머니도 투병 중이신데 가족들이 걱정하고, 아파한다. 그건 그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더 깊어질 수 있는 건데, 관계가 끊어진 일인 것 같다. 촬영하면서도 많이 아팠던 것 같다. 우리 사회가 다 같이 고민하고 준비해나가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배해선은 "정영숙 선생님은 '친정엄마'라는 연극으로, 저희 엄마로 같이 살았던 기억이 있다. 영화로는 시어머니로 모셨다. 이순재, 정영숙 선생님, 조한철 선배님과 또 언제 가족으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예전부터 함께 한 유대감, 친밀함이 있다"며 "촬영장에서 별 거 아닌데도 선생님들이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 세세한 이야기들까지도 가까이 들을 수 있었던 게 내 인생에 깊게 기억에 남는 순간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45년차 70대 치매 노부부의 애틋하고 아릿한 사랑을 담은 '로망'은 오는 4월 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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