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시청률 50%의 벽은 높았지만 ‘하나뿐인 내편’이 세운 기록은 값졌다.
지난 17일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연출 홍석구/ 극본 김사경)이 10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지난 10일 종영을 4회 앞두고 전국기준 49.4%(닐슨코리아 제공)라는 진기한 기록을 세우며 꿈의 시청률 50% 돌파를 기대케 했던 ‘하나뿐인 내편’.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 ‘하나뿐인 내편’은 42.8%(105회), 48.9%(106회)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을 맞았다.
비록 꿈의 시청률인 50%를 넘기지 못했지만 ‘하나뿐인 내편’이 세운 최고 시청률 49.4%의 기록은 그 무엇보다 값졌다. 장르드라마를 비롯해 소위 ‘트렌디’한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던 시기에, ‘하나뿐인 내편’은 KBS 주말드라마의 전통 있는 ‘가족 드라마’를 전면에 내세웠다. KBS의 입장에서, ‘하나뿐인 내편’은 전통을 이어갈지 혹은 변혁을 꾀해야 할지의 갈림길 중 하나였다.
물론, KBS 주말드라마의 특성상 30%대의 시청률은 꾸준히 유지해왔지만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의 인기몰이 이후, 40% 이상의 시청률은 늘 꿈같이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나뿐인 내편’의 전작 ‘같이 살래요’ 또한 36.9%의 시청률에 머물러왔고, 전국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아버지가 이상해’도 36.5%의 시청률에 머물러야 했다.
그 사이 ‘황금빛 내 인생’이 45.1%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꿈의 40% 시청률 돌파를 이뤄냈지만 항상 50% 시청률 돌파는 ‘꿈 이상의 이상(理想)’이었다. 그렇지만 ‘하나뿐인 내편’은 그 이상적인 수치인 50%에 성큼 다가섰다. 비록 0.6%P 차이로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트렌디한 드라마들 사이에서 전통 ‘가족 드라마’가 이러한 기록을 세운 것은 유의미했다.
비록, 그 과정에서 강수일(최수종)의 간 이식 에피소드 등에서 소위 ‘막장 드라마’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하나뿐인 내편’은 여전히 많은 세대에게 ‘가족 드라마’가 힘을 가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KBS 주말드라마에 대해 변화가 없이 안정성만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변화 없이도 이렇게 꾸준히 사랑받기도 쉽지 않은 법.
‘하나뿐인 내편’은 공영방송 KBS가 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는지에 집중한 드라마였다. 빠른 전개의 장르드라마도 좋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은 따스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에 열광한다. 이는 매체가 다양해지고 플랫폼도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따뜻한 가족애(愛)’에 대한 향수를 가진 시청자들의 속성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계기였다.
이에 KBS는 다시 한 번 ‘하나뿐인 내편’에 이은 후속작으로 가족드라마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내놓는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할 드라마. 아버지의 이야기에 집중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놓는다는 것이 눈길을 끄는 지점이다.
과연 KBS는 ‘하나뿐인 내편’으로 확인한 가족에 대한 의미를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로 다시 한 번 확인시킬 수 있을까. 비록 50%의 시청률을 돌파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KBS 주말드라마가 가지는 가치에 대해 기대를 품게 만드는 요소다. 한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오는 23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