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첫방]"갑오년 아픔 속으로"..'녹두꽃', 고부민란→열연까지 쉴 틈 없는 몰입감

입력 2019-04-27 07: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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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녹두꽃' 방송 캡처
SBS '녹두꽃'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녹두꽃'이 고부민란의 시작을 알리며 첫 방송부터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제대로 휘몰아쳤다.

지난 26일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이 베일을 벗고 첫 방송을 시작했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난 지 125주년을 기념,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2019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울림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뿌리깊은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를 연출한 신경수PD와 '정도전'의 극본을 맡았던 정현민 작가가 동학농민운동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힘을 합쳤다.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최무성 등 한 명 한 명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겸비한 배우들도 '녹두꽃'에 합류하며 SBS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일찌감치 시선을 모았다.

'녹두꽃'은 그동안 사극에서 주요 소재가 됐던 궁궐, 왕의 이야기를 배제하고 그 당시를 산 민초들의 이야기로 차별화를 뒀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지역조차도 궁궐이 있는 한양이 아닌 전라도 고부. 동학농민운동이 시작된 지역을 중심으로 여타의 사극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녹두꽃'은 동학농민운동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해서 녹두장군 전봉준을 그 중심으로 내세우지도 않는다. 극 전개상 전봉준이 큰 축을 담당하기는 하지만 '녹두꽃'이 진정으로 그리고자 하는 부분은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민초, 평범한 한 형제의 이야기다.

그런 지점에서 조정석과 윤시윤은 각각 이복형제인 백이강과 백이현에 분해 '녹두꽃'의 중심을 이끌어간다. 지난 26일 방송된 '녹두꽃' 첫 회에서는 이 두 형제의 서사가 그려졌다. 백만득(박혁권 분)의 얼자로 태어나 '거시기'로 불리면서도 악명 높은 백만득 편에 서 폭력 휘두르는 것을 서슴치 않는 백이강(조정석 분). 그리고 본처 소생의 적자로서 아버지의 품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꾸려 하는 개화주의자 백이현(윤시윤 분).

한 아버지를 둔 두 사람은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었지만 동생은 그런 형에게 미안한 감정을 내비치고 형은 동생의 눈물을 닦아주는 등 서로를 이해하는 형제의 모습이었다.

배우들이 선사한 몰입감 역시 영화처럼 강렬했다. 조정석은 얼자로 태어나 자식 취급을 못 받는 백이강의 인생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폭력적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살렸다. 전라도 사투리 역시 이루 말할 데 없었다. 윤시윤은 개화주의자로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과 탐관오리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당대 지식인의 고뇌를 공감가게 표현했으며 한예리는 객주를 운영하는 장사치로서 남성 배우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뽐냈다. 전봉준을 연기한 최무성의 묵직한 존재감도 빛났다.

각 캐릭터들의 서사와 함께 고부에서 일어난 만석보부터 방곡령 선포, 전봉준의 사발통문에 이어 고부민란지 동학농민운동의 시발점인 역사적 사실들이 하나씩 전개되기 시작한 '녹두꽃'. 역사가 스포이기에 동학농민운동의 결말은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안겼다.

아픔의 역사이면서도 자긍심을 일깨우는 우리의 역사 동학농민운동, 그리고 그 시대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놓인 한 형제의 삶. '녹두꽃'의 갑오년 음력 1월은 이제 막 시작했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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