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음문석이 자신이 해석한 장룡에 대해 밝혔다.
음문석이 '열혈사제'에서 그린 장룡은 악역이지만 밉지만은 않은 인물이었다. 분명히 잘못된 일을 하는 것은 맞음에도 안쓰러움이 가끔씩 치고 들어왔고 그를 미워하려던 시청자들도 장룡에 빠져들수록 그 인물 자체에 어딘가 모를 동정심을 느끼게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사직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음문석은 "극 안에서 다양한 캐릭터가 있지만 나쁜 사람이든 좋은 사람이든 이상한 사람이든 사랑을 받는 캐릭터에는 '매력 있는'이 붙는다"며 '매력 있는' 장룡 캐릭터에 대해 언급했다.
"저는 장룡을 하면서 '내가 매력있게 보여야겠다'는 부분에는 집중하지 않았다. 오히려 장룡이 왜 이러는지, 왜 외롭고 인정 못 받는지 이런 패턴으로 '왜'를 많이 찾았다. 아바타 옷을 하나씩 입히는 느낌으로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캐릭터를 찾아나갔다. 그 디테일들이 모여서 좋은 수식어가 붙은 것 같다. 그 포인트는 잘 모르겠다. 감독님, 작가님과 회의했던 부분들이 매력적으로 '열혈사제' 안에서 캐릭터 구축이 잘 된 것 같다. 정말 다행이다."
장룡을 연기하며 계속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던 음문석. 그렇다면 그가 한 질문의 답은 찾았을까. 그가 바라봤던 장룡이라는 인물은 누구였고 왜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일까. "제가 생각한 장룡의 기본적인 성향은 많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자격지심도 많고 누군가 앞에서 강해보이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마음도 약하고 외롭고 친구도 많이 없고 그래서 택할 수 있는 건 강해 보이는 것 뿐이었다. 약해보이는 게 싫다보니 역작용이 일어난 거다. 쏭삭을 괴롭힌 것도 이유 없이 때리진 않았을 거다. 쏭삭의 모습에서 장룡 모습을 본 것 같다. 약하고 외롭고 어리숙하고 많이 부족하고 그런 모습이 꼴 보기 싫은 거다. 부정하고 싶은데 쏭삭의 모습에서 장룡 모습이 보이면서 그게 싫어서 괴롭혔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제가 맞고 넘어지는 장면들도 많았는데 저는 그 장면들을 연기하며 재미를 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맞고 넘어지는 방식이 매번 다르다. 재미를 추구했다면 똑같이 넘어졌을 거다. 저는 그 순간에 실제로 화가 났고 열 받았고 최선을 다했다. 장룡 캐릭터를 제3자가 봤을 땐 재밌을 수 있다. 그건 보시는 분들의 자유다. 하지만 저는 그 안에서 항상 화가 나있었고 비운의 사나이였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역시 같은 맥락에서 풀이됐다. "마지막에 교도소 신을 찍을 때에는 원래 슬픈 신이 아니었다. 쏭삭이 면회를 왔다가 갈 때 '와줘서 고맙다'라고 대사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원래는 그 대사가 없었다. 그런데 제가 장룡이라면 그 순간에 그 말을 할 것 같았다. 그게 진짜 장룡의 모습이었고 처음으로 진심을 내보인 말이었다."
드라마 속 가볍게 비춰지던 장룡의 모습은 개그를 담당하는 배역처럼 느껴졌지만 그가 가지고 있던 서사는 단순한 웃음이 아니었다. 음문석은 그런 그의 인생을 올곧이 표현해내며 복합적인 장룡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런 점들이 담겨있었기에 장룡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남게된 것은 아닐까.
음문석이 수 개월동안 빠져들어 살았던 장룡이라는 인물. 그는 '열혈사제'가 어떻게 기억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배우 음문석의 시작을 알린 드라마"라고 자신있게 표현했다. 그는 "'열혈사제'는 배우 음문석, 제 지금이다. 주민등록증에 있는 본가 같다. 함께 했던 배우들도 정말 다 가족 같은 존재들이다"며 '열혈사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임을 표현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