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워털루 전쟁 후 죽은 병사들의 시신을 훼손한 이유는 틀니 제작을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19세기 전쟁 발발 당시 시신들에서 치아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전했다.
워털루 전쟁의 치열한 전투 끝에 남은 것은 병사들의 시신들. 그러나 19세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훼손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시신들에게서 사라진 것은 뜻밖에도 치아. 사람들은 왜 죽은 사람의 치아를 뽑아갔을까.
놀랍게도 그 이유는 틀니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현재 틀니는 치아와 비슷한 레진이라는 특수 소재로 만들어지지만 19세기는 달랐다.
당시는 위생관념의 부재로 양치질을 거의 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치아 때문에 고생하고 있었다. 이에 틀니를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당시는 치과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나무, 동물의 치아로 만든 틀니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틀니가 너무 크고 무거운 탓에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입을 크게 벌릴 수 없어 식사조차 하지 못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그 이후에도 여러 방식을 고안해봤지만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초대대통령인 조지 워싱턴마저 틀니로 고생했던 일화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 취임 당시 치아가 단 1개밖에 남아있지 않을 정도였으며, 하마의 뼈로 만든 틀니는 심한 구취를 풍기거나 검게 변색되기까지 했다. 심지어 1793년 대통령 연설 당시 90초만에 연설을 중단한 이유도 불편한 틀니 때문이었다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사람의 치아로 만든 틀니였다. 실제 사람의 치아를 구하기란 물론 쉽지 않았지만 가난한 젊은이들은 마취도 받지 않은 채 치아를 뽑아 돈을 벌기도 했다.
돈벌이가 되자 급기야 죽은 사람 뽑아가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 같은 기록은 1800년대 치과 의사들의 기록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의 치아는 약 100파운드에 거래됐는데, 이는 일반 노동자의 일주일 급여가 2파운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었다. 그럼에도 틀니를 원하는 사람이 줄을 섰다.
그러던 중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 군과 영국 주축의 연합군이 맞서 싸우는 워털루 전쟁 발발했다. 워털루 전쟁은 연합군 승리로 나폴레옹 막을 내리지만 5만 1천여명 병사가 목숨을 잃었다.
이후 죽은 병사들의 치아를 노린 도둑들이 몰려들었다. 치아 한두개 뿐만 아니라 치아 전체를 들어내 가져가기도 했다. 24시간 만에 5만 1천여명에 달하는 병사들의 치아가 모두 훼손됐을 정도.
특히 이 치아는 워털루 치아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으며, 틀니를 착용한 사람들은 젊고 건강한 치아라는 점에서 유독 자랑스러워 했다. 이 같은 행위는 이후 다양한 소재의 틀니가 개발되면서 사라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