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지난해 영화 ‘탐정: 리턴즈’에서 권상우, 성동일 콤비와 함께 유쾌한 즐거움을 안겨준 바 있는 배우 이광수가 올해는 ‘나의 특별한 형제’로 스크린에 컴백, 기분 좋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지적 장애인 캐릭터에 진정성 있게 접근하며 배우로서 쉽지 않은 도전을 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광수는 ‘나의 특별한 형제’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특유의 순박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면서 단순히 장애인을 위로하거나 도와주는 게 아닌, 그들이 살아가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겨 좋더라. 내가 지금도 예능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보니 작품의 좋은 취지와 다르게 희화화되거나 내가 연기했을 때 이미지와 따로 보실까봐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만남을 갖고 또 신하균 형과 꼭 함께 해보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
이광수는 극중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365일 24시간 ‘세하’(신하균)의 손과 발이 돼주는 동생 ‘동구’ 역을 맡았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으로 인해 친근한 이미지가 있는 만큼 자칫하면 희화화될 수 있는 위험 역시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광수는 육상효 감독에게 의지를 많이 하며 선을 잡아갔단다.
“예능으로 인한 내 이미지가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재밌는 장면에서 조금만 해도 재밌게 봐주시는 반면 많이 안 했는데도 과장되고 희화화됐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감독님께서 ‘동구’가 지적 장애인이다 보니 더 조심스럽고, 뭔가 희화화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하셨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해 감독님과 그 선을 많이 잡아갔다.”
이어 “감독님께서 순수함을 제일 먼저 말씀하셨다. 장애를 갖고 있는 캐릭터지만, 거기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동구’가 느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대사로 다 표현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장애를 표현하기 위한 의미 없는 표정, 동작은 지양하려고 했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정확하게 주셔서 의지했다. 촬영 전에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첫 촬영 이후 감독님께서 이 정도 톤이면 된다고 격려해주셔서 확신을 갖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동구’는 수영을 좋아하고, 재능을 보인다. 이광수는 어린 시절 수영을 배운 경험이 있지만, ‘나의 특별한 형제’를 위해 4개월 훈련을 따로 받는 열의를 펼치기도 했다.
“원래 물을 좋아해서 어릴 때 수영을 배웠었는데, 커서는 수영할 일이 별로 없었기에 이번에 네 달 정도 수영을 배웠다. 완성본에서는 수영하는 장면이 촬영한 거에 비해 많이 안 나오긴 했다. 여름에 촬영했어도 물속이라 추웠다. 거기다 내가 키도 크고, 몸도 특이해서 대역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더욱이 ‘나의 특별한 형제’가 지체 장애인, 지적 장애인의 2인 1조 인생 실화를 모티브로 하다 보니 이광수는 신하균을 직접 안아 침대에 옮기기도, 휠체어를 밀어주기도, 양치를 해주기도 등 영화 속 일상에서 손과 발이 돼줘야 했다. 그럼에도 이광수는 행복한 촬영으로 기억했다.
“쉽지 않았는데 (신)하균이 형과 자주 만나려고 했다. 형 몸에 손 대고 하는 게 조심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 전부터 편해서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 연기하기 어렵고, 조심스러운 역할이었지만, 감독님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하균이 형과 (이)솜이와도 분위기가 좋아서 촬영 내내 즐겁고 행복했다.”
“우리 영화가 ‘세하’, ‘동구’의 피가 섞이지 않은 형제 이야기지만, 가족, 친구, 연인 등 내 주변 사람들이 옆에 있는 게 당연한 게 아니고 감사한 일이라는 걸 생각하면서 전화 한 통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예전에는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많이 안 하면서 살았던 것 같은데 이번 작업으로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 관객들에게도 그런 영향을 끼칠 수 있길 바란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