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조준호, 조준현에게 유도를 배우고 더 책임감 가진 채 연기하게 됐어요"
지난 5월 30일 tvN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이 인기리에 종영했다. '그녀의 사생활'은 직장에선 완벽한 큐레이터지만 알고보면 아이돌 덕후인 성덕미가 까칠한 상사 라이언을 만나며 벌어지는 본격 덕질 로맨스를 그린 작품. 안보현은 '그녀의 사생활'을 통해 주연 배우로 완벽하게 발돋움하며 비주얼부터 연기력까지 성공을 거뒀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안보현은 "워낙 좋아하던 감독님이었다. 또 로코퀸과 섹시미를 담당하는 박민영누나, 김재욱 형, 그리고 꼭 한 번 뵙고 싶었던 김미경 선배님 등 저희 드라마가 배역이 많지 않았는데 배우들과 따뜻하고 알차게 보냈다. 올해 3, 4, 5월이 제 생애 가장 행복했던 날인 듯 싶다"며 '그녀의 사생활'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안보현은 극 중 성덕미(박민영 분)의 33년 남사친 남은기로 등장한다. 덕미를 짝사랑해 잠시 다소 구질구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내 듬직한 남사친답게 성덕미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이에 '남사친의 정석'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기도. 하지만 그는 자신이 본 남은기라는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보면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남사친의 정석이라고 하는데 은기 입장에서 공감대가 형성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아쉽고 상처가 될 수 있겠다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정해진 대사는 깰 수 없는 거고 감독님과 작가님이 이유를 가지고 흐름에 맞춰 디렉팅 하신 것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최대한 안보현틱하게 만들려고 했다."
그는 보다 구체적으로 "덕미와 라이언 골드에게 질투해 다인이한테 가짜연애라고 밝히는 부분이 있다. 또 덕미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는데도 기다리겠다고 한 부분에서는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조금은 저랑 다르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를 하며 쉽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다만 안보현은 그 속에서도 공감대를 찾아나갔다.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남은기라는 인물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 그는 "덕미와 은기의 관계처럼 33년을 같이 살았던 환경에는 못 미치지만 저도 사람을 만날 때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서로에 대해 지켜보고 잘 알고 나서 다가가거나 대시를 하는 스타일인데 '은기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까 은기가 안타까우면서도 이해 되더라. 옛날 기억들을 곱씹어보면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기의 이런 모습들을 연기 할 때는 '15, 16회에서 뭉클한 장면이 분명히 나오겠지'라고 갈망했다. 나중에 은기의 마음을 알아주는 신들이 나와서 해소해 줄 거라는 생각만 했다. 다행히 그런 부분은 해소가 돼 좋았다. 한 회로 정리 돼서 좋았다. 그게 없었으면 구질구질한 친구로 남았을 거다"며 웃음 지어 눈길을 끌기도.
그렇다면 현실의 안보현은 남사친, 여사친의 존재가 가능하다고 볼까. 그는 이 질문에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여사친, 남사친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주변에 여사친이었다가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 조물주가 그렇게 만든 것 같다. 하하"
안보현이 그린 남은기는 '특별한 남사친'이라는 점에서도 돋보였지만 전 유도 국가대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현 유도 체육관 관장이라는 이력이 유독 빛을 발했다. 그만큼 그는 몸소 유도 실력을 발휘하는가 하면 유도 선수에 맞는 몸을 만들어냈다. 그는 이에 대해 "운동 하고 관리를 안 하면 찌는 체질이다. 특히 이번 역할이 유도 선수라 촬영이 끝나고 새벽 2~3시에도 운동을 하러 가고는 했다"고 유도 선수가 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전했다.
다만 안보현은 드라마를 통해 유도를 처음 하게 됐다고. 그래도 다행히 친구들의 도움으로 드라마에서는 유도 전문가다운 모습을 완벽하게 발휘할 수 있었다. "제가 나온 고등학교가 체육 고등학교라 모든 운동 종목이 있었는데 그 때 유도부 친구들과 친해졌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조준호, 조준현 쌍둥이 형제가 저랑 초등학교, 고등학교 동창이다. 이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해서 체육관에서 급속으로 배웠다."
이어 "꼭 유도인으로서 해야 할 것들 위주로 배웠다. 띠 매는 방법부터 예절을 지켜 인사하는 법 등을 세세하게 배웠다. 유도에 자부심이 있는 친구들이라 책임감 가지고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다행히 제 연기를 보고 친구들이 만족하고 좋아하더라"고 덧붙였다.
대역 없이 모든 장면을 몸소 촬영한 안보현. 드라마 중간에는 노출신으로 완벽한 피지컬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 장면에 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노출신은 사실 급박하게 찍어서 옥의 티다. 그것보다 더 좋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저를 아는 친구들은 '운동 안 했네. 막 찍었네'라고 반응을 보였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비현실적인 몸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유도 선수들이 정말 몸이 좋은데 그만큼은 못 보여준 것 같다. 준호, 준현이가 복근은 꼭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식단 조절에 실패한 셈이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