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POP이슈]"故 김영애, 꿈에도 나와"…이영돈 PD 사과에도 여론 차가운 이유

입력 2019-07-12 10:49:35
    • 복사완료!

[헤럴드POP=고명진 기자]'소비자고발' '먹거리X파일' 등의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이영돈 PD가 고(故) 김영애에 뒤늦게 사과했지만 여론은 차갑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인근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PD는 "몇 년 전 방송을 하다 일생일대의 큰일을 맞았다"라며 "2007년 (KBS 2TV 시사고발 프로그램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통해)고 김영애 씨가 사업한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보도를 했던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보도 이후 소송이 5년간 이어졌는데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 나 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는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10월5일과 11월9일 이 PD 등은 KBS2TV ‘소비자고발’을 통해 “참토원의 황토팩에서 나온 자철석은 제조 과정에서 유입된 쇳가루이며, 황토팩을 수출한 사실도 없다”라고 방송했다.

당시 검찰은 참토원 측의 고발에 따라 지난 2009년 9월 이영돈, 안성진 PD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재판에서 황토팩 제조 과정에서 쇳가루가 들어갔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보도한 혐의(명예훼손 등)로 기소된 KBS의 이영돈, 안성진 PD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이 PD가 진실로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보도 목적도 공익을 위한 것이라며 이 PD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이 PD가 이겼다.

그런데 고 김영애가 지난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방송을 통해 고인이 과거 황토팩 소송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재조명되면서 이 PD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 PD는 “김영애씨가 돌아가셨을 때 ‘너 문상 안 가냐’ 등의 댓글을 본 적이 있다. 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언젠가는 사과해야 하는데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 PD는 다시 태어나면 고발 프로그램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소비자고발’, ‘먹거리X파일’ 등을 하면서 가장 괴로웠던 건 일반화의 오류였다. 한 곳을 고발하면 동종업계 식당들이 전체적으로 피해를 볼 떄가 그렇다. 잘못한 사람과 잘못을 분리하는 게 어려웠던 문제로도 매번 괴로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PD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 과거 일들을 짚고 넘어가기 위해 기자간담회에서 고 김영애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PD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건강한 먹거리 관련 콘텐트 제작과 식품 생산 계획 등 앞으로의 행보를 밝히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늦어버린 사과'에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다. "실수였다" "사과하고 싶다"라고 말하기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쨰 앗아간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 더군다나 이 PD가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 전, 시기상 고 김영애를 위한 사과가 아닌 본인을 위한 사과가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LATEST MUSE

MOST READ

#이달의 아이돌
CLICK
블랙핑크 지수, 제니 이어 솔로 컴백
미스터리한 놀이공원으로의 초대
CLICK
#이달의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