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엑시트’와 ‘사자’가 외화들을 제치고 본격적으로 쌍끌이 흥행을 시작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엑시트’는 지난 3일 하루 동안 79만 1947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 수 218만 8845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4일 연속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사자’ 또한 이날 하루 동안 23만 3291명의 관객이 관람, 누적 관객 수 96만 2456명을 달성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자’는 이에 오늘(4일)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연출부로 충무로 경력을 시작한 이상근 감독의 데뷔작으로,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청춘의 상황을 재난 상황에 빗대어 남다른 액션과 웃음 가득한 코미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다. 판타지와 액션이 만나 스타일리시한 영상미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소 개연성에 있어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여름 극장가 관객들의 선택지로는 충분한 몫을 다해냈다는 평이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라이온 킹’과 ‘알라딘’의 공세에 박스오피스에서 큰 힘을 못 내보였던 한국 영화들. 하지만 각 배급사에서 여름 극장가를 공략하는 대작들을 내놓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관객들 역시 다시 한국 영화에 발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텐트폴 영화들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으면서 그간 다소 관심을 받지 못했던 한국 영화들도 기력을 회복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7일에는 1919년 3.1운동 이후 봉오동 일대에서 벌어진 독립군들의 무장항쟁 이야기를 담은 ‘봉오동 전투’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엑시트’와 ‘사자’가 확실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흥행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여름 대작 영화 반열에 합류하는 ‘봉오동 전투’가 한국 영화 흥행 트로이카를 끌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다.
지난 2018년 여름 흥행을 노리고 개봉한 텐트폴 영화들이 그렇게 큰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굴욕을 맞았던 것에 반해 시작부터 관객들의 남다른 입소문을 타고 있는 2019년의 텐트폴 영화들. 과연 2019년 각 영화들이 서로의 각축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모두가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일 지에 대해서도 기대가 높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