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런닝맨' 제작진들과 멤버들의 꾸준한 고민과 노력이 지금의 9주년을 만들어냈다.
4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9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려 정철민PD가 참석했다.
'런닝맨'은 지난 2010년 7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9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SBS를 넘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명불허전 1인자 유재석을 비롯해 지석진, 김종국, 하하, 이광수, 송지효, 그리고 2017년 고정 멤버로 합류한 전소민, 양세찬까지 8명의 멤버들은 대체불가 케미를 자랑했고 이는 '런닝맨'의 지금을 있게 만들었다.
특히 '런닝맨'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모으며 아시아 전역에 '런닝맨' 바람을 불러모았다. 이에 '런닝맨' 멤버들은 꾸준히 해외 팬미팅을 진행하며 해외 팬들과 소통했고 지난 8월 26일에는 '런닝맨' 9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국내 팬미팅을 진행해 수많은 '런닝맨' 국내 팬들을 집결시켰다.
'런닝맨' 연출을 맡은 정철민PD는 "어제까지도 멤버들과 통화했다. 재석이 형이 마지막 무대 직전 뒷무대에서 '이것만 끝나면 끝나니까 후련할 거 같은데 공허할 거 같다. 여운이 길게 남을 거 같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그 얘기를 한다. 석진 형이 54살이신데 20대도 소화하기 힘든 안무를 하셨다. 처음 이거를 하려 했을 때 우려되는 것도 많았는데 결국 끝나고 나면 얘기할 거리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벅차오른다"고 국내 첫 팬미팅을 진행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팬미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월요일, 화요일마다 어떤 때는 해외를 나가기도 했었는데 9주년 정도 지났을 때 우리가 합쳐서 뭔가를 해본 적이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 해외 팬미팅 영상을 봤고 무대 위에서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좋아 보였다. 해외 팬미팅은 커버곡을 한 수준이라 연습량이 많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개인 시간도 많이 할애했다. 멤버들이 더욱 더 많이 친해졌으면 하는 생각에 팬미팅을 하게 됐다. SBS 예능 역사상 10년을 채운 프로가 없더라. 영원할 것 같은데 사람 일은 장담할 수 없지 않나. 지금 타이밍에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도 고마운 게 도와주려고 했다. 오랜 세월 이들을 보고 있는데 고맙다. 시간도 많이 빼야 해 힘든데 결과적으로 멤버들이 무대 끝나고 내려왔을 때 '소름돋았다' ,'너무 하기 좋았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송지효와 지석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송지효씨나 지석진씨는 춤에 취약했다. 지석진씨는 연세가 있으셔서 더 힘들었다. 그러면서도 개인 연습 꾸준히 하셨고 송지효씨 춤의 발전은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컬래버 노래도 진행했는데 송지효씨는 노래도 잘 못하고 랩도 잘 못 한다. 보통 사람들보다 많이 고생했다. 노래도 정말 기적이었다. 무대 끝나고 울었다. '런닝맨'의 인기가 운이 좋았다고 봐도 좋지만 '이런 사람들이니까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석진씨는 국내 팬에 대해 의아했다고 한다. '내 무대에 호응이 많이 없으면 어떡하지', '내가 실수해 망치면 어떡하지'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잇다. 그런데 석진 형을 응원해주시는 팬들도 많았고 박수 쳐 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소름 돋으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억누르느라 힘들었다. 살면서 이런 기분을 느껴보는 게 30년 만'이라고 말하더라"고 덧붙이기도.
정철민PD는 "개리 형이 나가겠다고 결심했을 때 가장 위기였다"고 '런닝맨'에서 가장 위기였던 순간에 대해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시청률도 두 자리에서 한 자리로 빠지고 어떻게 가야 하나 방향성 자체도 혼란스러웠다. 모두가 힘들었다. 이름표 뜯기라는 코너로 했는데 그걸 할 때마다 시청률이 떨어지더라. 뭘 해야 할 지 갈피가 안 잡혔다. 그 때 개리 형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해 설득하려 했지만 나가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멤버가 이탈되면서 다른 멤버들 사이의 텐션이 위기가 왔다. 그 때 제일 힘들었다. 마나면 처지는 느낌이었다. '이러다 런닝맨' 끝나지 했었다. 그런데 그 위기를 유재석이라는 MC가 포기를 모르는 분이기도 했고 새 멤버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저도 죽을 각오로 하겠다고 했다. 모든 멤버가 으쌰으쌰해 그 위기를 넘기게 만들었고 개리 형이 없는 '런닝맨'도 좋았지만 개리 형이 없는 '런닝맨'도 나름의 사랑을 받게 된 프로그램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정PD는 '런닝맨'의 꾸준한 인기 비결에 대해서는 "5~6년 전 어떤 '런닝맨'을 보여 주고 싶냐고 했을 때 예전에는 캐릭터 위주였다면 인간 유재석, 인간 송지효, 인간 이광수가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래 본 이들은 정말 인간적으로 괜찮다. 사고도 안 치고 자기관리도 잘 하고 배려심도 있다. 여러 예능 프로가 있겠지만 멤버들이 일단 좋은 사람들이다. 팬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방송적으로 실망스럽더라도 멤버들에 대한 코어 팬들이 있는 것 같다. 해외 촬영가면 저한테 사인해달라고 한다. 이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는 걸 느낀다. 멤버들의 성품과 인품과 자기관리, 프로페셔널한 자세, 그런 부분들이 비결인 것 같다"며 멤버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PD는 프로그램 특유의 소재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런닝맨'은 게임 버라이어티로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확장성에 한계를 많이 느꼈다. 게임하는 게 트렌디하지 않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이다. 매번 레이스마다 부정적인 것들을 해결하려고 햇고 제가 맡고 있는 것들도 긍정적인 거 부정적인 게 나온다. 멤버들하고는 해외 벌칙 투어도 다녀와봤고 새 멤버도 영입해봤다. 남아있는 버라이어티가 몇 개 없는데 뭘 더 할 수 있겠냐 하는 얘기도 한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런닝맨스러운 것과 런닝맨스럽지 않은 걸로 녹여내는 거다. 이것 저것 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다른 프로젝트를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거까지는 성심성의껏 할 텐데 더이상 아이디어가 고갈되면 후배들이 또 다른 색을 입힐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그는 이어 "런닝맨스러운 것과 런닝맨스럽지 않은 것에 대한 배합에 대해서는 게속 고민을 할 것 같다"며 "저는 '무한도전'의 팬이었다.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서도 대중들의 관심사를 건들지 않나. 하지만 저희는 그렇게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인 이슈를 건들기 쉽지 않다. 적절한 배합에 대해 생각하는 거다"고 소재적인 한계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백하기도 했다.
'런닝맨'의 중심에는 유재석이 큰 축을 담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철민PD는 유재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고마운 마음을 진심을 담아 전했다. 그는 "너무 고마운 형이다. 막내 때부터 봐왔고 학생 때에도 언론고시 준비행으로 있을 때에도 이미 스타이셨다. 제가 어린 여나의 메인 PD를 맡으셧을 때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항상 많이 도와줬다. 때로는 제가 못 보는 것도 얘기해주고 진심 어린 충고나 걱정들도 많이 해줬다. 응원도 많이 해줬다. 통화 길게 할 때에는 3~4시간 통화한다. 그 때 다 방송 얘기만 한다. 저는 방송밖에 모르는 바보라고 얘기한다. 웬만한 PD 선배보다 방송적인 뛰어남이 있다. 예능적인 철학도 있고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인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형과 오늘도 통화했는데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해주고 저도 애정 어린 얘기를 하게 된다. 방송쟁이로서 아군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건 있다. 늘 열심히 하려 하고 있고 '런닝맨'에 대한 애정도 이다. 책임감도 강한 사람이라 제가 이번에 '런닝맨' 팬미팅을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어하니까 '힘든 게 많은 건 사실이나 네가 생각하는 엔딩이 있을 거고 그걸 잘 나가면 된다. 힘든 만큼 보람도 있을 거다. 끝까지 가보자'고 말해주시더라"고 했다.
9년째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런닝맨'.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SBS 장수 예능으로 거듭난 '런닝맨'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런닝맨'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