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현진 기자]
여성들의 권력 다툼을 다루는 최초의 장르 '레이디스 누아르'가 탄생한다.
18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 13층 홀에서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선아, 박희본, 고민시, 김재영, 김태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크릿 부티크'(연출 박형기, 극본 허선희)는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家)의 하녀, 또다시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 성장한 제니장(김선아 분)이 국제도시개발이란 황금알을 손에 쥐고 데오가 여제 자리를 노리는 이야기를 담은 레이디스 누아르. '시크릿 부티크'는 레이디스 누아를 장르를 통해 여자들의 독한 진심이 담긴 치열한 심리전으로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동안 권력을 욕망하는 남자들의 권력 다툼 이야기는 쉽게 접할 수 있었으나 여성들의 파워게임이 주가 되는 경우가 드물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최근 '봄이 오나 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 여성들의 서사와 워맨스가 전개의 주를 이루는 드라마가 흥행하고 있다. 앞서 김선아는 박형기 PD와 가장 처음 인연을 맺었던 '여인의 향기'로 '버킷리스트' 열풍을 불러왔었다. 8년만의 재회로 첫방 전부터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 박형기 PD와 김선아는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새로운 장르의 구축으로 또 한 번 대한민국을 뒤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형기 PD는 "여지껏 남자들이 권력을 욕망하는 이야기는 많았다. 그런데 저희 드라마는 권력 다툼 등의 사건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전부 여자들이다. 오히려 남자들은 그런 여성들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며 곁을 지킨다. 이런 여성들이 출연하는 장르를 뭐라고 정해야 할까 하다가 '레이디스 누아르'라고 정해봤다. 단순히 제니장이 여옥(장미희 분)에게 복수를 해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정작 말하고 싶은 것은 복수가 아니라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잃게 되는 소중한 것에 대한 이야기다. 굉장히 어두울 수 있고 전개도 빠르다. 무척 긴장감 있게 시청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장르를 자신있게 선보인 이유를 전했다.
권력, 복수, 생존을 향한 치열한 여성들의 파워게임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사람은 김선아다. 김선아는 베일에 싸인 부티크 로펌 ‘J 부티크’ 사장이자 정재계 비선 실세로 재벌기업 데오가의 총수 자리를 넘보는 제니장 역을 맡았다. 제니장은 치열한 욕망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서 있는 인물. 김선아가 연기할 제니장이야말로 '시크릿 부티크'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예정이다.
김선아는 "일단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다.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장르는 최근 들어서 알게 됐지만, 생소한 장르이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아서 좋다. 박형기 감독님이 본인이 연출을 하게 될 것 같다고 하셔서 저는 그럼 바로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여인의 향기'라는 작품으로 감독님과 인연을 맺었는데, 그때 버킷리스트가 유행을 했다. 의미는 다르지만, 그때 촬영을 너무 행복하게 했던 기억이 있고, 가슴 한켠에 남은 작품이기도 한데, 꼭 배우 생활을 하는 동안 박형기 PD님을 꼭 다시 뵙고 싶었기 때문에 원했던 작품이라 선택하게 됐다"며 박형기 감독과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김선아는 제니장을 위해 스타일적인 변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김선아는 "역할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많이 거쳤다. 머리를 붙여 보기도 하고 접어보기도 하고 메이크업도 다양하게 해봤다. 지금의 머리랑 비슷하게 연출해서 사진을 보내드렸더니 감독님이 '이거다. 머리를 자르자'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머리를 자르고 탈색도 시도해봤다. 지금도 2주에 한 번씩 염색을 해서 유지를 하고 있다. 그런 번거로움이 있지만 감독님마저 신의 한 수 였다고 하시더라. 제니장이 갖고 있는 날카롭고 뾰족한 느낌을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며 역할을 위한 스타일 변신에 만족함을 표했다.
김선아는 2017년 출연한 '품위 있는 그녀'의 '박복자' 역할과 의 비교에 대해 "'품위 있는 그녀'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겠다고는 생각했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김선아는 "재벌가의 욕망 이런 것들이 드라마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 아니냐. 그런데 막상 드라마를 보면 차별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복자라는 인물도 시크릿을 가지고 있고 제니장도 그런 비밀을 갖고 있다. 둘을 두고 비교를 해가면서 보여지는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박복자'와의 차별성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니장은 비선실세와 관련해 떠오르는 실존 인물과의 비교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오늘 밤 10시에 확인할 수 있다. 제니장이 멋있는 이유는 고객들에 대한 비밀을 유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답해 궁금증을 전했다.
특히 박희본은 평소 '내 이름은 김삼순' 속의 김선아 역할이 롤모델이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희본은 "사실 제가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들의 대모가 '내 이름의 김삼순'의 김선아 선배님이셨다. 그래서 그 마음을 갖고는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연기자로서 제 롤모델인 김선아 선배님과 한 프레임 안에서 연기를 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어 박희본은 "김선아 선배님이 하신다 해서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왔다. 다음에도 김선아 선배님과 또 해보고 싶다"라며 '김선아 바라기' 모습을 드러냈다.
박희본이 맡은 역할은 재벌 데오가의 장녀이자 데오재단 전무, 데오코스메틱 대표인 위예남 역. 위예남은 가장 힘든 시기에 힘이 돼준 도영(제니장 분)을 각별히 생각했지만, 여옥이 비교하자 도영에 대한 동경과 우정이 애증으로 변해 그의 날개를 꺾으려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실제로 나이차가 있음에도 동갑 역할에 대해 "전혀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하며 남다른 케미를 과시했다.
고민시는 까칠하지만 경찰인 엄마를 닮아 잔정이 깊고 정의로운 아마추어 바둑기사 이현지 역으로 나선다. SBS 드라마에 처음 출연한다는 고민시는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였는데, 제안을 해주고 박형기 감독님이 먼저 하자고 해주셨을 때 감사했다"며 "처음으로 '시크릿부티크' 시놉시스와 초고 대본을 읽었을 때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성 장르물이라는특성 안에서 전개도 탄탄하게 이어져있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서 기대됐다. 막바지 촬영을 하고 있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연 '시크릿 부티크'는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전에 없던 장르로 결다른 권력 다툼을 그려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한편 SBS '시크릿 부티크'는 오늘(18일) 첫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