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배우 박종환이 '타인은 지옥이다' 속 기괴한 변득종, 변득수로 분해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알렸다.
박종환은 지난 2009년 영화 '보통소년'으로 데뷔한 후 영화 '잉투기', '서울연애', '베테랑', '검사외전', '밤치기', '가려진 시간', '원라인' 등 수 십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어느덧 베테랑 배우로 성장했다. 조연이지만 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박종환은 이번에는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 박종환은 말을 더듬고 기괴한 웃음소리를 내는 변득종과 쌍둥이 형제 변득수 역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하며 극찬을 이끌어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박종환은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했던 스태프들을 비롯한 타인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제 스스로가 저를 더 지옥 같은 때로 만들었던 때도 있었는데 지옥 같은 순간이든 아니든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한테는 뜻깊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를 촬영하며 스스로 지옥 같은 시간도 있었다고 고백한 박종환. 그는 이에 대해 보다 구체저그로 "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정도로 풍선처럼 커져서 강박을 느끼고 필요 이상으로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주저하게 되고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 순간들이 지옥 같았다"며 변득종과 변득수를 연기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음을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박종환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또렷하게 각인시켰다. 실제 만나본 그의 이미지는 변득종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지만 그럼에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알아보시는 분들은 원작 이름인 '키위다'라고 알아보신다. 그런데 다가오시지는 못한다. 제가 친밀하게 해드리려고 웃었는데 그 순간 '이게 더 키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박종환은 이어 "전작과 전혀 다른 얼굴이라는 말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좋은 건 하나에 갇히지 않고 다양하게 해볼 수 있는데 다르게 생각하면 대중들한테 제가 인식되는 게 더디다는 불리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드라마를 하면서 고민이 됐던 부분들이 있었다. 저를 조금 더 알리고자 인식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대중적 인식에 대한 만족도는 상중하 중 상이다"고 덧붙였다.
박종환이 맡은 변득종, 변득수라는 쌍둥이 캐릭터는 사실 원작에는 없었다. 키위라는 한 명의 인물만 있었지만 드라마화 하는 과정에서 쌍둥이로 분리시켰다. 이 인물이 쌍둥이가 되며 박종환은 1인 2역을 소화해야 했다. 그는 이에 대해서는 "원작은 한 명이 상반된 태도를 취하는 인물이었다. 둘로 나눈 것들을 최대한 원작 모습을 차용하면서 나뉘어졌을 때 극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저한테는 한 명을 두 명으로 쪼개서 연기하는 게 숙제였는데 2명이 존재하는 건지 판타지한 이야기 내에서 분신처럼 파생된 건지 제 스스로도 고민됐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열어놨다"고 밝히기도.
변득종 특유의 기괴한 웃음 소리는 웹툰과 같았기에 더욱 소름돋았다. 박종환 역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터. "대본에 써있는 느낌에서 귀염성 같은 거나 소리 같은 게 개인적으로 상상이 됐다. '키키키'처럼 여러 소리도 내보고 대본 리딩할 때에도 다양하게 열어두고 노력했었다. ㅋ과 ㅎ으로 시작하는 웃음소리를 다양하게 내보려고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의외로 웃음 소리가 귀엽다는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박종환은 "왜 이 인물이 이런 행동(웃음)을 할까 생각했을 때 그게 변득종이 살면서 겪은 생존본능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했을 때 힘든 상황들을 넘겼었던 것 같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조카가 웃는 걸 봤는데 그냥 웃더라. 그게 예쁨 받으려고 웃는 것 같았는데 거기에서 생존 본능을 느꼈다. 동시에 저는 귀엽기도 했다. 그런 고민들을 같이 하고 있었어서 내가 웃는 게 예뻐보였으면 좋겠고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이 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박종환에게 이번 작품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의 인지도를 높여줬고 배우로서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기 때문. 박종환은 '타인은 지옥이다'를 어떻게 기억할까. "제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숙제라는 단어를 써본 적이 하 번도 없었는데 저한테 숙제 하나가 끝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배우 생활을 할 때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도전이 있었다. 작품을 할 때 강하게 어필하는 것 자체가 어색했다. 그런데 이번에 강하게 어필해보고 표현도 적극적으로 해보며 하나의 숙제를 잘 마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숙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한편 박종환이 출연하는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오는 6일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