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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리뷰]'얼굴없는 보스', 조폭 미화하지 않겠다는 출발부터 아이러니

입력 2019-11-21 18: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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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얼굴없는 보스' 포스터
영화 '얼굴없는 보스'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미화, 우상화 없는 조폭 영화라는 것부터 어불성설이다.

영화 ‘얼굴없는 보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건달 세계, 멋진 남자로 폼 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보스의 리얼 감성 느와르.

실제 건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여느 조폭 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건달들의 리얼하고 생생한 세계를 담았음을 차별성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얼굴없는 보스’에서는 그동안 접해온 조폭 영화와 크게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다.

영화 '얼굴없는 보스' 스틸
영화 '얼굴없는 보스' 스틸

주인공 ‘권상곤’(천정명)이 건달 세계로 빠지게 되는 과정부터 개연성이 떨어진다. ‘권상곤’은 대기업 회장 아들로 흔히 말하는 금수저다. 복싱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었지만, 평소 가깝게 지내던 형과의 의리를 위해 모든 걸 버리고 건달 세계에 들어가 자신 그리고 가족, 연인은 뒤로 한 채 동생들만 챙기려는 자체가 전혀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건달 세계를 막연하게 동경하는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선도하고 싶어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지만, 건달들이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나 큰 돈을 만지는 모습 등을 그려내며 여전히 미화, 우상화시켰다. 제작진은 미화, 우상화가 아닌 의리로 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지만 그것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물론 건달의 비참한 말로를 비추려는 노력은 가상하나 크게 와 닿지 않는다. 특히 ‘권상곤’의 입을 통해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실소가 절로 터진다.

영화 '얼굴없는 보스' 스틸
영화 '얼굴없는 보스' 스틸

‘권상곤’과 ‘정민정’(이시아)의 멜로도 물과 기름처럼 어우러지지 않는다. 두 사람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테마곡은 90년대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할 만큼 올드하다. 전반적인 흐름에 있어서도 만듦새가 엉성하다. 대사, 전개 모두 예측이 가능, 무미건조해 지루하기도. 관객들을 상대로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듯하다.

다만 ‘얼굴없는 보스’에서 하나 건질 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천정명의 새로운 얼굴이다. 그는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느와르 장르에 도전장, 상남자 면모를 끄집어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혔다.

연출을 맡은 송창용 감독은 “영화 영자도 모르는 어르신이 있는데 그분께서 TV를 보다가 학교 폭력 등 청소년들의 문제점이 너무 많은 가운데 한국 영화에서 조폭을 우아하고 우상화시키는게 잘못 됐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리얼한 이야기로 오랜 시간 시나리오를 개발했다. 건달 세계가 화려하고 멋지지만은 않다는, 교훈적인 부분이 기존 느와르 장르보다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천정명의 연기 변신만큼은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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