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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잘하려는 욕구 빼는 게 목표"..이승기가 전한 #배가본드 #액션 #나영석(종합)

입력 2019-11-27 09: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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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언제나 바른 이미지의 국민남동생이었던 이승기가 다소 거침없는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가 출연한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이승기는 '배가본드'에서 민항기 추락사고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목숨을 건 차달건으로 분해 몸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최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승기는 '배가본드' 종영에 대해 "부담감도 있고 기대를 안고 시작했는데 다행히 좋은 평과 분위기에서 종영을 맞이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가본드'는 방영 전부터 25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스케일 큰 대작이라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에 대한 부담도 있을 법했지만 이승기는 오히려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

"큰 판에서 하다보니 그에 걸맞은 퀄리티는 뽑아내자는 생각이었다.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된 점이 없으면 창피한 일인 것 같아서 '대한민국 드라마가 전세계 어디 내놔도 퀄리티가 너무 좋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보자고 감독님과 얘기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을 가져가며 스펙터클하게 진행된 드라마는 없던 것 같다. 다행히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보니까 좋다. 하하"

'배가본드' 속 차달건 캐릭터는 그동안 이승기가 보여왔던 어떤 캐릭터보다 남성적인 매력이 가득했떤 인물. 진실을 찾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집념부터 강렬한 액션까지 이승기의 재발견이라 봐도 무방했다.

그는 이에 대해서는 "이 드라마를 통해 가장 크게 얻은 선물은 '이승기가 액션이 되는구나' '와일드한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네'다. 사실 저도 '내가 한다고 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제가 특출나게 무술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잘 뛰고 체력 좋은 게 다이지 않나. 그런데 멜로나 로코 장르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액션 부분도 가져갈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특히 "또 액션이다보니까 상대 배우와 신체를 이용하는 것도 많고 터치도 많다. 안 친하면 조심스러운데 (수지 씨가) 워낙에 편하고 다 받아주는 친구다보니까 '이렇게도 해볼까' 하면 '오빠 저 좋아요'라면서 해보고 감독님도 많은 아이디어를 내주셨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6년 만에 재회한 수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일부에서는 차달건의 계속된 분노에 호불호가 갈렸던 게 사실. 이는 이승기의 연기와도 연결되며 이승기의 분노 연기에 호불호가 나뉘기도 했다. 이승기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차달건의 감정이 하이텐션으로 시작해서 떨어지는 시점이 김우기를 법정에 세우고 난 후다. 결국 12~13부까지는 조카를 잃었다는 분노와 음모가 있다는 감정선으로 달려가기에 감정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만약 영화라면 2시간이면 끝나지만 16부 내내 그렇게 갈 수 없어서 톤을 정해야 하는데 결국 중요한 건 리얼리티다. 사실 차달건이 소리를 굉장히 많이 치는데 출발할 때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2시간짜리 영화라면 분노가 납득이 되고 버겁지 않은데 드라마는 피로도 느낄 수 있지 않나. 리얼리티로 갈 것인지 맞춤형 연기로 갈 것인지 고민이 됐다."

그러면서도 "다만 차달건은 보는 사람이 불편한 게 맞는 것 같다. 차달건은 미친듯이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리얼리티로 가고 진정성 있게 연기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을 지키기 위해 텐션을 올렸고 과하게 한 부분도 있다. 호평이 많아서 다행이었지만 디테일적인 부분에서는 반성하고 지나치게 과했던 부분은 고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한 '배가본드' 엔딩. 차달건은 용병으로 변하고 고해리는 로비스트로 변신해 에드워드(이경영 분)를 잡기 위해 새로운 판을 짜는 결말은 깔끔한 마무리라고 하기에는 다소 큰 궁금증을 낳았다. 이승기는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시즌2 언제 나오나' 하실 거다"고 웃음지으며 "내부적으로는 '시즌2를 하면 어떻겠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들이 오가기는 했는데 제작사와 계약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 같이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다. 지켜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기도.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04년 '나방의 꿈'으로 가수로 데뷔한 이승기는 가수부터 배우, 예능까지 방송계 삼 박자를 두루 갖추며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났다. 군 제대 후에도 '배가본드'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 '리틀 포레스트' 등에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모습.

모든 것을 잘 해내고 있는 이승기였지만 최근에는 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어느 하나를 버리기에는 너무 많이 왔다. 한군데만 판다는 건 안 된다. 다 잘 하지만 하나를 해도 저도 즐겁고 재밋게 보는 사람도 신선한 게 중요한 것 같다."

이어 "이제는 안 잘 하려고 하는 게 목표다. 15년간 연예인을 하면서 단 한번도 대충한 적 없다는 게 자부심이기도 한데 너무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살아왔다. 강박에 사로잡혀서 내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웃풋은 많은데 인풋은 떨어지는 것 같았다. 몸이 힘들기 시작하면서 느낀 거다. 예전에는 무한대 에너지를 어디에 끌어 쓰는 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지친다는 생각이 든다. 부쩍 병원과 약이 늘었다. 내 몸에 눈치도 보면서 보수도 해주면서 해야한다는 게 느껴졌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모든 방송을 할 때 너무 잘하려는 욕구를 좀 빼면 어떨까 싶다. 안 그래도 열심히 하는 사람인데 책임감 정도만 가지고 즐겁게 가지는 게 보는 분들도 더 편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다"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예능 하면 이승기와 나영석의 조합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 '1박 2일'부터 '신서유기'까지 이어온 인연이 있기에 이들이 다시 뭉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승기 역시 "저도 보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호동이 형도 너무 보고 싶고 기회 되면 (나영석PD와) 같이 하면 너무 좋다. 연락은 계속 하고 보자 보자 하는데 저도 바쁘고 다 바쁘다. 최근에 호동이 형 생일 때도 다 같이 보자고 했는데 몇 명은 도저히 시간이 안 되더라. 그래도 많은 분들의 니즈가 있지 않나. 욕구 충족되면 재밌을 거 같다. 이쯤 되면 알아서 연락 와야 하는 거 아닌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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