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김인권이 이나라, 서태화와 함께 19금 블랙코미디로 40대 부부의 진정한 사랑에 대해 고찰한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려 신양중 감독과 배우 김인권, 서태화, 이나라가 참석했다.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의리로 사는 10년 차 부부가 색(!)다르게 사는 이들을 만나며 지루한 삶에 활력을 찾아가는 19금 블랙 코미디.
김인권은 소심한 성격의 은행원이자 결혼 10년 차 남편 영욱에 분한다. 김인권은 "원래 시나리오를 받을 때 이나라씨와 전작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었다. 이나라 씨가 '괜찮은 시나리오가 있는데 받았냐'고 하더라. 저도 받았다. 지금은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가지고 관객 앞에 서지만 저는 읽었을 때 아주 재밌는 이야기였다. 리얼함의 매력에 빠졌다. 영화가 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서 보여주는 리얼함이었다. 선정적인 게 아니라 서울 한복판에서 실제로 이렇게 부부가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감독님인 줄 알았다"고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당시의 느낌에 대해 전했다.
이어 "김인권이 이나라씨의 남편 역할을 하면 미스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세태의 풍자가 지금이니까 나올 수 있는 이야기지 않나. 감독님께 '이렇게 사냐'고 물어보고 싶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말을 들은 신감독은 "상상이다. 제 이야기는 아니다.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한 스토리다"고 김인권의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부정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쓰면서 특별히 강한 메시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가장 치열하게 이 사회에서 일을 하면서 사는 40대 부부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었다. 40대 주인공을 일상 소재로 하는 영화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는데 제가 현실로 이뤘다.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 40대 부부들이 아직도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고 50대, 60대 부부로 가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여유와 휴식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나라는 갤러리 수석 큐레이터로 잘나가지만 의무적이기만 한 남편의 태도에 서운함을 느끼는 연경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가 다이렉트로 저한테 오지는 못했다. 회사를 옮기며 시나리오가 들어왔는데 처음에는 제 감성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부부들이 있고 이런 상황들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도 이 시나리오를 읽고 참여하겠다고 마음 먹은 건 전작들에서는 총 맞아 죽고 교통사고 당하고 피범벅이 된 경우가 많았다. 일상적이지 않았는데 연경이라는 역할은 평범하면서도 저보다 성숙해있었다. 제가 해보고 싶었던 욕심이 나서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서태화는 "장르를 멜로라고 생각했다. 평소에 지인들에게 '뭐 할 때 가장 행복하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그 질문을 불특정 다수에게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대에 적지 않게 나타나는 사건들을 소재로 해서 메시지를 준다기보다는 살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사람한테 우리의 최고의 과제인 사랑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을 이었다.
앞서 김인권이 자신이 영욱을 맡는 것이 미스캐스팅이라고 생각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서 맞는 역할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 같다. 영욱이라는 캐릭터는 제가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얼한 매력이 있었고 감독님이 무언가 잘 만들 것 같았다. 또 이나라씨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이나라씨라면 이 작품을 가지고 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저도 그 욕심이 났다. 배우 생활 20년을 하는데 이 역할을 과연 가지고 놀 수 있을까. 어리숙하게 해 망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도전에 대한 매력을 느껴서 덤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신 감독은 "인권 씨가 미스캐스팅이라고 얘기한 건 '노출이 있는 주인공인데 자기는 이런 역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이런 역할은 몸이 좋고 잘생긴 사람이 해야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저는 아주 영욱 역에 맞게 몸도 똑같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김인권은 "영화 촬영한 후에 딱 10kg가 불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또한 김인권은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운 점에 대해 "영화 속 모습과 제 본모습은 다르다. 그렇지만 저도 기혼자로서 부부간의 매너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2019년의 매너와 2020년의 매너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내를 향한 매너도 달라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나라는 자신 캐릭터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그녀는 "저한테 공감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한테도 질문도 했다. 저는 연경의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포인트에 대해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인권부터 이나라, 서태화는 영화 속에서 노출신을 소화하며 다소 선정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인권은 "부담이 많이 됐다. 욕심도 생겼고 이 이야기가 재밌었던 것도 있었다. 부담을 넘어설 만큼의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했었다. 신에 들어가기 전에 해야 하는 게 많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나라는 "배우 이전에 여자이고 배우와 여자 사이에서 느껴지는 갈등은 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연기, 나는 배우라는 것에 더 집중했다.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 스크린에 있는 거기 때문에 집중을 했다. 몸매 관리를 했는데 '운동을 왜 2시간밖에 안 했을까. 4시간했어야 해쓴데' 싶었다. 인권오빠 엉덩이가 너무 예뻤다. '남자한테 엉덩이로 밀리다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해 폭소케했다.
서태화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어렸을 때에는 노출신 있는 걸 안 찍다가 나이 들어서 좀 하게 됐다. 더이상은 힘들어서 못할 것 같다. 운동을 해야했고 또 여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야 했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멀리하며 버텼다. 그 결과 요요로 10kg가 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느즈막하게 감독 데뷔를 했다. 예산도 작았고 열심히는 찍었는데 다음에 영화를 또 하게 된다면 더 잘하겠다. 저희 영화는 작은 영화다. 작은 영화에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고 열심히 만들었다. 대작에 친숙해진 요즘인데 작은 영화를 봐줘야 더 좋은 대작도 나올 수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한 서태화는 "자기 감정에 솔직하게 들여다봤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나라는 "얼마 전에 '윤희에게'를 봤다. 관객분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보시는 걸 봤다. 저희 영화도 규모는 작아도 재밌는 영화니까 다 같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인권은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것 같다. 그 좁은 문 위해 살도 많이 뺐고 의상도 내팽개쳤다. 나이를 먹어가고 있지만 사랑이 뭔지 안다고 장담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한편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오는 12월 4일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