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공연을 좋아하는 개그맨들이 모여 웃음으로 따뜻한 연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윤형빈 소극장에서 '윤형빈 개그쇼 프로젝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개그맨 윤형빈, 이수근, 김미려, 조승희, 박성호, 김재욱, 정범균, 이종훈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그문화 브랜드 윤소그룹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릴레이 개그공연 '2019 윤형빈 개그쇼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이수근의 웃음팔이 소년', '쇼그맨', '투맘쇼', '윤형빈쇼' 등 4가지 개그 공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는 7일부터 29일까지 총 28회를 공연한다.
윤형빈은 취지에 대해 "거창한 것은 아니고, 연말에 웃음을 많이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선보이게 됐다. 이수근과 이야기한 게, 어려운 분들에게도 웃음을 드리자는 거였다. 수소문을 해서 메이크어위시와 연결이 됐다. 어려운 분들이 아무 걱정 없이 웃으시길 바랐다. 그래서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는 자리를 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수근은 "얼마 전 윤형빈과 연탄 봉사도 갔다왔다. 연탄을 사는 건 문제가 없다. 3천 장씩 두 번을 해서 배달을 해드리겠다. 공연의 수익에서 연탄을 사겠다. 객석과 관계없이 6천 장을 쏘겠다"라고 공약을 걸었다.
개그맨 섭외 기준에 대해 윤형빈은 "10년 동안 가장 재미있었던 공연들을 선별했다. 어디에 내놔도 재미있는 공연들이다"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꼭 섭외하고 싶은 개그맨으로 "저는 레트로 개그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변방의 북소리' 같은 코너의 선배님들을 모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송해 선생님이 한 적 있으신데,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했다.
먼저, '이수근의 웃음팔이 소년'은 이수근의 미친 입담과 방송에서 볼 수 없는 현장용 개그로 구성되어 있다. '쇼그맨'은 박성호, 김원효, 김재욱, 정범균, 이종훈이 개그, 마술, 분장, 춤, 노래를 보여주는 버라이어티 쇼다.
김재욱은 "저희 '쇼그맨'은 벌써 5년째 활동 중이다. 이번 겨울에는 시즌2를 준비했다. 각종 애드리브가 들어있다. 태아부터 임종 직전까지 볼 수 있는 공연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수근은 "제가 음악 프로를 좋아해서 음악 관련한 프로그램 위주로 개그를 할 것 같다. 예전에 윤형빈이 부산에서 극장을 운영했을 때, 타이틀로 공연을 했다. 많은 분이 다행히 좋아해주셨다. 올해 마무리하기 전에 웃음을 드리고자 했다. 팀과 코미디 코드가 잘 맞는다. 사실 전 코너에 제가 다 출연한다. 쉴새없이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 연습 일정 조율 방법에 대해 "틈만 나면 저희쪽으로도 많이 오시고, 늦게까지 연습도 했다. 단순히 공연에서 무언가를 얻는다기 보다는 저희가 되돌려드리려는 것다. 훈훈하자고 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저희가 무료 관람객이 많다"고 말했다.
또 '투맘쇼'는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동과 재미를 주는 힐링 토크쇼다. '윤형빈쇼'는 윤형빈이 10여년 넘게 코미디 전용 소극장 '윤형빈소극장'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집약한 공연이다.
윤형빈은 "제가 소극장을 운영한지 10년 정도 됐다. 20만 분의 관객들을 만난 것 같더라. 단독쇼를 한동안 못했던 것 같아서, 조지훈에게 제안했다. 10년 동안의 소극장 개그 공연을 갈아넣어 만든 무대다"라고 말했다.
또 "그간 소극장 위주의 공연을 했다. 이번엔 규모를 좀 키워서 중대극장에서 공연을 펼치려고 한다. 사실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선뜻 참여해주신 분들이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조승희는 "저희 '투맘쇼'가 올 한해 공연 70개를 다녔다. 워킹맘으로 어머니들께 웃음과 힐링을 주려고 했다. 15개의 공연을 목표로 달려보겠다"라고 했다. 또 김미려는 "저는 무대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풀고 가는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공연이 섭외되는 비결에 대해 정범균은 "저희는 공연이 끝나면, 관객 수에 상관없이 사진을 찍어드리고 추억을 만들어드린다. 그런 것들을 좋아해주셔서 불러주시는 것 같다. 이번에도 전부 다 사진을 찍어드리겠다. 찍는 건 어렵지 않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개그콘서트' 같은 공개 코미디와 차이점에 대해 '쇼그맨'은 "TV 속 개그는 편집된 개그를 보는 거다. 살아있는 날것을 보실 수 있기 때문에 웃음 요소가 방송보다 많다. TV에서 하는 코너를 조금 바꿔서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 저희는 관객을 얕보지 않는다. 공연을 좋아하는 멤버들이 모였기 때문에 하는 거다. 공연에 애착있는 사람들이 내공을 보여주는 것이다. 라이브 호흡은 방송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수근쇼'는 "개인적으로 공연을 너무 좋아한다. 방송에서 활발하게 하는 분들보다는 공연쪽 후배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새로운 음악과 모든 코너에 출연해서 방송처럼 끊어가는 게 아니라, 코너가 쭉 이어진다. 오신 분들이 저라는 사람을 지겹도록 보고 가시라는 느낌이 있다. 공연장에서 하는 애드리브는 상상을 초월한다"라고 말했다.
'윤형빈쇼'는 "방송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을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 등 충분히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고, '투맘쇼'는 "무대에서 제약이 많다. 성스럽고 아름다운 19금 스타일을 좋아하시면 보여드릴 수 있다"라고 공약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연 문화가 정착되는 것에 대해 윤형빈은 "제가 스탠드업 코미디를 할 때 체감을 한 게, 단독 공연팀이 '컬투'말고 없었다. 그래서 '윤형빈쇼'를 만들었다. 개그는 여러 변화의 시도가 없었다는 게 아쉬웠고, 공연을 통해 변화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이수근은 "우리가 익숙함에 길들여진 것 같다. 대한민국 코미디가 공개 코미디에 길들여져서 새로운 도전을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코미디는 모험을 하면 안된다. 가장 쉽게 웃음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호흡 잘 맞는 팀을 짜서 웃음을 드리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대본에 대해 "개그맨들은 개그맨들이 직접 짠다. 그리고 직접 짜야 가장 잘할 수 있다. 작가의 대본도 재미있긴 하지만, 개그맨이 직접 짠 대본이 더 재미를 준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수근은 무대 공연의 매력에 대해 "무대에서 주는 힘이 있다. 과거 80% 이상 회의했던 아이템들이 머리에 남아있다. 개그맨이 되서 얻었던 것들이 무대에서 모두 활용되는 것 같다. 저는 패밀리쉽을 좋아한다. 그리운 사람과 함께 모여서 하는 재미가 있다. 방송에서 하는 모든 개그, 애드리브는 쓰지 못했던 개그들이 무의식적으로 나온 거다. 방송에서 조금 얼굴이 알려졌기 때문에 힘이 있기도 하다. 윤형빈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평생을 동반자로 공연을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