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국내 1호 트렌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복면가수로 출연하며 판정단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리 음악쇼-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다양한 출연자들이 가왕 낭랑 18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크리에이터 도티, 보이그룹 빅톤의 멤버 강승식, 방송인 오정연, 가수 하리수가 1라운드에서 아쉽게 탈락하며 정체가 공개됐다.
이날 하리수는 1라운드에서 김현정의 '혼자 한 사랑'을 부르며 녹슬지 않은 가창력으로 무대를 달궜지만 '지금 감'에 밀려 아쉽게 탈락하게 됐다. 하리수가 장윤정의 '초혼'을 부르며 정체를 드러내자 판정단과 관객들 모두 깜짝 놀랐다. 하리수는 평소 친분이 있던 김구라를 향해 "진짜 감 죽었다"고 장난스럽게 토로, 웃음을 안겼다.
판정단은 연신 하리수 목소리에 칭찬을 쏟아냈고, 이에 하리수는 "제 목소리를 못 알아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목표를 이뤘다. 얼굴을 가리고 보면 제 목소리도 예쁘다고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립싱크 가수 오명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외국에서 활동할 때는 오히려 라이브로 많이 활동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립싱크를 많이 했다. 무대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회상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하리수는 그 화제성이 3개월도 못 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고 털어놓으며 "그래서 방송에 나가면 목숨 걸고 했다. 이 방송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어느 순간 비호감 캐릭터가 돼 있더라"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무대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리수는 "그냥 연예인, 가수, 배우로서 봐주셨으면 좋겠는데 그냥 하리수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너무 그 모습으로만 생각하시는 게 아쉬웠다. 너무 오래, 19년 동안이나 편견과 오래 싸워오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있고, 앞으로 복면가왕 같은 프로그램 많이 생겨서 더 많이 좋은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송 후 29일 하리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오늘 드디어 복면가왕이 방송됐다. 많은 분들이 좋은 응원도 해주시고 정말 감사하다"며 "녹화 당일까지 5일 동안이나 링거를 맞아가며 몸관리를 했는데 몸살 감기가 완쾌가 되지 않아 녹화를 포기해야 하나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이어 "열심히 노력한 보람이 있는거 같다.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 한분한분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바르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며 살겠다"면서 "세상에 힘들고 악하고 나쁜 것들은 없는셈 치고 사는게 가장 좋은 삶이 더라. 인생을 다 살지는 않았지만 죽을 때까지 몇 년이 남았을지도 모르는데 우리 맛있는거만 먹고 좋은 사람만 만나고 행복한 생각만 하고 아름다운 곳만 가며 살기로 하자. 오늘도 정말 여러분 덕분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국내 1호 트렌스젠더 연예인으로서 그는 그간 무대와 방송 활동이 여의치 않을 정도로 편견에 시달렸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날 용기 있는 도전으로 많은 이들의 응원을 이끌어 낸 하리수. 목소리 만으로 오랜 편견에 맞선 하리수의 향후 행보에 관심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