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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아이디 해킹해 불법 매크로"..'그알', 음원사이트도 묵인한 음원 사재기 의혹 폭로

입력 2020-01-05 00: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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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음원 사재기 의혹이 국민청원까지 조작한다는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전했다.

지난 2018년 4월 대형기획사들의 유명 아이돌들이 돌아온 시기 생각하지 못 했던 인물이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닐로의 '지나오다'였다. 실제로 대중들은 "페이스북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이상했다" "다들 사재기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역시 "빨리 올라왔던 케이스다. 30위권 안으로 들어오는 것 자체가 경쟁이 치열해 순식간에 1위를 하는 건 쉽지 않다"며 "역주행은 가뭄 끝에 비가 올 수 있는데 요즘 같은 역주행은 인공 강우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에 닐로 측은 악성루머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주장하며 SNS를 기반으로 한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얻은 결과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기획사 관계자는 닐로의 '지나오다' 노래방 순위에 대해서도 "아무 반응이 없다가 갑자기 12위로 오른다. 일반적인 역주행 곡들은 노래방에서 가창이 되고 음원차트 등의 지표에 오른다"고 주장하며 "그렇게 인기가 많으면 공연 해봐라 하는데 콘서트 예매 빈 좌석을 봤나. 이 정도 인기면 공연이 성황리에 되어야 하는데 웃기는 거다"고 큰소리를 냈다.

최근 박경은 자신의 SNS에 실명을 언급하며 사재기 의혹을 정면으로 주장했다.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장덕철, 황인욱. 이들 소속사 관계자들은 모두 해당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음원 사재기 의혹을 조사한다는 사실을 알리자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멤버들은 "기다렸다"며 제보를 했다. 그들은 "'저희의 목표는 차트 30위가 목표'라며 연락이 왔다. 수익을 7대 3으로 나눠 저희가 3을 가져가고 1년~1년 반 동안 계약이 유지된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타이거JK 역시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다고. 그는 "사재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안은 너무 오래 전부터 쭉 받아왔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건 음악을 통해 힌트를 주려고 했다. '이런 건가요', '일억인가요' 가사를 냈다. 그 때 일억원을 제안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말보는 "행사 끝나고 나오는데 '지금 앨범 활동에 만족하냐, 차트 진입해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노래를 듣게할 수 있다'는 말에 한 번 만났다. 그런데 '정정당당하게 진입하는 걸로 보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더라"며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곡에 대한 충고를 들었다고.

타이거JK 역시 관계자들에게 비슷한 충고를 받았다. 그는 "타이거JK와 윤미래가 30대 1위다. 문제가 크다고 했다. 그들은 30대가 쓰레기라고 했다. 소비 가치가 전혀 없는 쓰레기이기 때문에 10대 20대가 움직여야 한다"고 밝히며 "'지금 나와야 할 가수가 라이벌이 윤미래인데 윤미래가 작업 성과가 잘 나오니까 힘을 빼자. 미래와 비슷한 발라드 곡들을 올려 그 곡들이 차트에 올라가면서 미래 차트 순위를 내리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들은 "SNS 시장이 과소평가됐다고 생각한다. 노출의 양을 극대화시키는 게 있다"며 "(실패하는 분들을 보면) 솔직히 제가 보기에도 별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서는 "업체 있다는 얘기는 예전부터 너무 많았다. 그런데 증거가 없다. 논란만 있을 뿐이다. 하느님 같은 존재다. 살인자도 다 잡는데 이 정도면 진짜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던 중 제작진에 한 통의 제보전화가 찾아왔다. 홍보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관계자는 "페이스북으로 그렇게 되나 싶어서 저희도 지인의 노래로 해봤다. 광고비를 1~2천 만원을 썼는데 안 되더라. 우리가 아는 방식 말고 다른 게 있다는 생각에 파고 파다 관계자를 접촉하게 됐다"며 "의뢰가 들어오면 팬클럽 개수 맞추고 커버곡 올리고 페이스북 홍보 후 2~3일 후에 작업이 들어가는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컴퓨터 한 대에 유심을 끼워놓고 프로그램으로 돌리는 거다. 공장에서 평균적으로 아이디를 여러 개씩 만들고 있더라"고 폭로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가짜 인기를 만들었던 것.

제보자는 "브로커들이 생각보다 많다. 홍보 업체는 밥줄이기 때문에 확인도 안 될 거고 꼬리잡기가 정말 힘들 거다"고 했다. 업체에 하청을 주고 마케팅 비용으로 처리돼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었다.

최근까지 연예기획사에 근무했다는 최 씨는 "게임회사에서 검색어 조작을 했다가 걸려서 구속이 됐다. 그런데 남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컴퓨터 모니터를 한 쪽에 스무 대 놓고 있었다.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모두 담아 놓고 클릭하면 된다"며 해킹한 아이디를 알려줬다. 그는 음원사이트 아이디 목록까지 받았다고.

한 브로커는 "멜론 100위 안에 올려주는데 1억이었다. 대표가 견적서를 보여주며 한 화면에 무한 스트리밍을 하는 장면, 각종 아이디와 IP주소가 담긴 장면을 보여줬다. 아이디를 10만 개 이상 돌려야 100위 안에 진입한다. 자신의 이름이나 기획사를 걸고 하기는 힘들어서 브로커를 통해 꼬리자르기를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알'은 브로커가 말한 대표와의 만남을 시도했다. 전화 연결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전혀 모르겠다. 저는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재기 의혹이 제기됐던 가수가 매크로를 돌렸다는 한 제보자의 증언이 나왔고 이에 홍보대행업체 측은 "테스트를 해본다고 해본 적은 있는데 그 이상은 안 된다. 이것저것 다 해봤다. 차트인 하고 싶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당연히 매크로를 이용해 몇 억 씩 썼겠나"라면서도 사재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명의 도용 피해자인 박대근씨는 자신의 명의를 사용해 46개의 아이디를 만들어내 3일에 걸쳐 40통 넘게 음원 차트에서 아이돌 가수의 음원을 구매했다는 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들 역시 "전혀 듣지 않았는데 3600번 들었다고 나와있더라"는 식의 피해를 전했다. 음원사이트 역시 이를 알고 있음에도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런 조작은 음원에 그치지 않는다. 블로그, 페이스북, 실시간 검색어 등 전범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한 제보자는 "총선 때가 돈이 된다. 연관 검색어 올려 놨던 게 2~3000만원 받는다. 좋은 일 하는 걸로 연관 검색어를 만드는 거다. 실시간 검색어는 3시간을 계약하는데 1시간에 600만이다. 큰 대형 기획사에서 많이 한다. 대기업에서도 많이 한다"고 폭로했다. 이와 더불어 또 다른 사람은 "'국민청원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20만 달성하려고 제가 4만 정도 올렸다"는 이야기를 해 충격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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