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영화에 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어요"
이이경이 '히트맨'을 통해 스크린으로 웃음을 끌고 왔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이이경은 '히트맨'에서 준의 덕후이자 마지막 암살요원 철에 분해 자신만의 코믹 세계를 구축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이경은 "운 좋아서 하긴 했지만 큰 영화에서 인사드리는 건 오랜만"이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를 처음 볼 때 권상우 선배 옆에 앉아서 봤는데 저는 원래 제가 나오는 걸 잘 못 보는 편이다. 상우 선배나 저나 긴장하면서 조심스럽게 봤다. 반응이 괜찮나 경계하면서 봤다. 다만 첫 번째는 감사했고 애니메이션이랑 실사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애니메이션이 보라색과 원색 계열을 사용해 유치할 수 있는데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경을 많이 쓰셨구나 싶었다."
그가 '히트맨'에 출연을 결정지은 이유는 최원섭 감독의 절대적인 러브콜 때문이었다. 자신을 원하는 최 감독에 고마움을 느낀 것. "감독님한테 연락이 와 뵀는데 감독님께서 '으라차차 와이키키'랑 '아기와 나'를 다 보셨더라. '연출부랑 제작사를 다 설득시켰다'면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이경씨 필요하다'고 하시는데 프러포즈 아닌가.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 때가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찍고 있을 때였는데 끝나고 나서 영화로 갈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배우한테는 좋은 일이지 않나. 영화에 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부름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이이경의 첫 등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누가 봐도 웃기려고 작정한 듯한 거지 분장은 코미디 장르의 성격을 확실히 드러낸다다. 그는 이 장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사실 그 장면이 마지막 촬영 날이었다. 가을 될 때 쯤이었는데 뒤에 신이 잘 붙어서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일단 가볍게 찍자는 마음에서 찍었다. 촬영하면서도 재밌었는데 영화로도 잘 나와서 감사하다"고 비화를 전했다.
해당 장면에서만 해도 여러 개의 애드리브가 있을 정도로 이이경은 영화 내내 애드리브를 담당하며 차진 구강액션을 선보였다. 이에 최 감독은 이이경에게 '다음에 작품을 하게 되면 그냥 이름만 써 놓을 테니까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했을 정도.
다만 막내 배우로서 코미디계의 장인이라 불리는 선배들 앞에서 부담 없이 애드리브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내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일임에는 분명하다. 선배 배우의 눈치를 보게 되기 때문. 하지만 이이경은 권상우와 정준호의 배려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 없는 애드리브를 구사할 수 있었다고.
"사실 애드리브는 어느 정도는 뻔뻔해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는 분이 영화를 보고 '준호, 상우 선배 사이 껴서 연기할 수 있는 2~30대 배우 중 이이경이 신의 한수'라고 해주셨다. '뻔뻔하게 하는 게 좋다'고 하시더라. 권상우 선배님 같은 경우는 진짜 친형 같다. 열정 가득한 친형 느낌이었다. 또 정준호 선배는 러블리한 아버지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마음 놓고 애드리브를 할 수 있었다."
암살요원 철 역할을 만들어내기 위해 외적인 변화 역시 줘야 한다고 생각한 이이경. 그는 작품을 준비하며 노출신이 없음에도 어느 정도 몸을 만들어냈다. "'와이키키2'때보다 10kg 찐 상태다. 상우, 준호 선배님의 피지컬이 좋으셔서 너무 말라보이기만 한 거보다는 있는 게 낫겠다 싶어서 드라마할 때보다 찌운 거다. 노출이 없으니까 몸을 만들어야겠다라기보다는 다부지게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만큼 영화 속에서 권상우처럼 화려한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터. 하지만 이런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는 "상우 선배님과 액션 하는 신이 있었는데 특공대 옷 입고 방독면 쓰고 하는 거라 대역분과 같이 하긴 했지만 대역 분이 한 건지 제가 한 건지 잘 모르겠더라. 제가 얼굴을 다 보여주고 액션을 한 게 없어서 아쉬웠다. 다른 장면은 코믹이 이어져야 하는 상황이라 액션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 그런 점은 좀 아쉽기는 하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편 이이경이 출연한 영화 '히트맨'은 지난 22일 개봉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