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클로젯' 하정우 "배우·제작자 롤 구분 없이 열심히 서포트했죠"

입력 2020-02-09 15: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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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하정우/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김광빈 감독님과 15년 전 약속 지킨 게 큰 의미 있다” 배우 하정우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의 동시녹음으로 참여했던 김광빈 감독과의 언젠가 상업 영화로 만나자고 약속했던 꿈을 신작 ‘클로젯’을 통해 15년 만에 이루었다. 더욱이 ‘클로젯’은 하정우에게 있어서 해보지 않은 장르이기도 하고 ‘신과함께’ 시리즈, ‘1987’, ‘PMC: 더 벙커’, ‘백두산’ 등과 비교해보면 규모가 크지 않은 작품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하정우는 ‘클로젯’은 스스로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면서 김광빈 감독의 멋진 데뷔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클로젯’은 장르적인 새로움도 있었고 뭔가 컴팩트한 작품을 선택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근래 했던 작품들이 다 큰 작품들 위주로 시즌 영화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건 컴팩트하지 않나. ‘더 테러 라이브’ 때와 마찬가지로 참신한 작품이라 선택했다.”

무엇보다 ‘클로젯’을 연출한 김광빈 감독은 하정우와 ‘용서받지 못한 자’ 스태프로 함께 했었고, 당시 막연하게 상업 영화의 감독과 배우로 만나기를 꿈꿨다. 그런 면에서 하정우에게 있어서도 의미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김광빈 감독님이 학교 후배이기도 하고, ‘용서받지 못한 자’ 크루였기도 한데 데뷔를 함께 한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 15년 전 이야기 나눴던 부분이 이루어진 게 제일 큰 의미가 있다고 할까. 신인 감독이기는 하지만 ‘용서받지 못한 자’ 촬영 당시 현장을 끝까지 지켰던 친구이기도 하고 단편 작업부터 그런 장르에 마니아적으로 특화된 친구라 장편으로 넘어와 데뷔를 하고 갈고 닦고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감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영화 '클로젯' 스틸
영화 '클로젯' 스틸

뿐만 아니라 하정우는 ‘클로젯’의 주연일 뿐만 아니라 제작자로서도 참여했다. 한국에서 많지 않은 장르를 가성비 좋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 만드는 걸 꿈꿔 와서 배우, 제작자, 감독을 떠나 영화를 만드는 한 사람으로서 영화 작업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크다. ‘클로젯’은 한국에서 많지 않은 장르이고, 저예산 경계에 있는데 전문적으로, 상업적으로 가성비 좋게 만들어낸다면 그것도 흥미로운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정우는 배우와 제작자로서의 롤을 따로 구분하기보다는 그저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영화사 월광과 비슷한 비중으로 협업했다. 준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다고 롤을 인지하고 영화 작업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매번 현장에 가면 어떻게 시나리오를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캐릭터 앙상블에 도움 될 수 있을까 등 그런 생각만 한다. ‘용서받지 못한 자’ 찍을 때도 윤종빈 감독님과 경계 없이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작업에 임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도 영화 작업에 대해 배우다, 제작자다, 감독이다 등 하나의 특정된 롤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부족한 부분에 아이디어가 있으면 채우고자 했다.”

이어 “시답잖은 이야기를 던질 수도 있고 늘 뭔가 정리되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영화 작업이라는 걸 좋아하고 익숙하다. 이번에도 김광빈 감독님이 갖고 있는 상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서포트했다. 나나 윤종빈 감독님, 김남길이 김광빈 감독님보다는 더 많은 경험을 해서 김광빈 감독님의 안에 있는 걸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배우 하정우/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하정우/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는 극중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다. 급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고 딸 ‘이나’(허율)와 가까워지는 방법을 도통 찾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런 만큼 전형적인 아빠라기보다 딸과도 어색해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시나리오 속 아빠와 딸의 관계가 어떻게 나오게 됐을지 감독님에게 물었다. 본인이 어렸을 때 떨어져 살았다고 하더라. ‘상원’이 육아는 아내에게만 맡겨놓고 일에 빠져 살며 돈만 보내다가 아내를 잃고서 딸과 직접 지내야 하니 그 자체가 어색한 거다. 너무나 초보라 어떻게 할 줄 모르는 거다. 그런 부분들을 잘 부각시켜야겠다 싶었다. 이렇게 부족한 아빠가 딸을 잃고 나서 아빠의 역할을 찾아가는 기회를 갖는 여정의 영화인 거다.”

“‘클로젯’의 장점을 잘 알아봐주시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그 안에 숨겨놓은 감독님의 의도 메시지를 잘 판독해내셔서 이걸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김광빈 감독님의 멋진 데뷔가 되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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