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전 권투선수 장정구가 전 부인과 장모로 인해 힘들었던 삶을 전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장정구가 출연해 다사다난했던 인생사를 밝혔다.
37년 전인 1986년 3월 26일 장정구는 WBC(세계복싱 평의회) 라이트플라이급 경기에서 3회 TKO로 승리해 20살에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세계 챔피언이 된 후에도 5년동안 무려 15차 방어 성공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000년에는 WBC선정 '20세기의 위대한 복서 25인'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프로야구 선수 최고 연봉이 2000만 원이었던 당시 그는 경기 당 대전료로 7000만 원을 받았다고.
하지만 장정구는 강남 아파트 15채 값에 해당하는 재산을 전 부인과 장모 때문에 날렸다고 고백했다.
장정구는 "내가 1988년도에 이혼했다"라며 "아파트 중도금 받는 날짜에 그 돈이 내 통장으로 안 들어왔다. 지금은 (금융) 실명제이지 않나. 그 때는 실명제가 아니었다. 전 부인이 그 돈을 받아서 다른 곳에 입금시켰놨더라. 그걸 나중에 알았다. 그 때 운동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타이틀을 반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부 쪽에서 신랑에게 해주는 예단도 장모님이 나에게 돈을 빌려서 했다"라며 "내가 그 돈을 다시 받으려고 했겠나. 받지 못할 생각으로 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정구는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북 출신인 아버지는 정말 무서웠다. 어느 날 넘어지시면서 머리를 부딪치셨고 그로 인해 돌아가셨다"라며 "어머니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그의 사연을 듣고 많은 이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최고의 타이틀을 벗기 어려웠을텐데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으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던 장정구.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