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사라진 시간' 조진웅 "정진영 감독의 첫 행보 함께 해 기분 좋았죠"

입력 2020-06-21 15: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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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조진웅/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정진영이라는 또 하나의 이야기꾼이 왔다는 생각 들었다."

배우 조진웅이 영화 '사라진 시간'으로 돌아왔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조진웅은 "리뷰를 보니 기묘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맞는 얘기 같다. 재밌다, 재미없다보다도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난 영화가 있고 익사이팅한 영화가 있고 무서운 영화가 있다면 이 영화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기묘한 이야기를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던져줄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언론시사회 당시 조진웅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는 이게 처음"이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시사회가 끝나고 바로 다시 보고 싶은 영화는 처음이었다. 이 영화가 좋다는 느낌이 안 사라졌으면 좋겠었다. 음미하고 싶은데 시사를 마치고 행사 진행하러 가라고 빨리 씹으라고 하니까 소화시키기 싫었던 거다. 영화가 참 좋더라. 내가 출연한 영화를 좋다고 얘기하는 건 처음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도대체 어떻게 나왔을지 몰랐는데 영화를 보니까 알겠더라. 잘 묘사됐다기보다 이미지가 참 좋았다."

영화 '사라진 시간' 스틸
영화 '사라진 시간' 스틸

다소 기묘하면서도 묘한 맛이 있던 영화처럼 그가 '사라진 시간'을 선택하게 된 과정도 다소 기묘했다. 그는 자신이 영화 출연을 결정짓게 된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런 메시지를 강단있게 전달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 같다. 묘한 지점이 이런 공간에서 연기해보고 싶다는 결론으로 나더라. '합시다' 이거보다 '해봐야 알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가진 힘은 배우를 홀리게 하는 송로주 같았다"고 했다.

"감독님을 만나러 한남동에 있는 사무실을 갔다. 그런데 오후 4시도 안 됐는데 감독님이 송로주를 주셨다. 그렇게 먹다가 눈을 떴는데 분당에 있는 정진영 감독님 댁이었다. 형수님이 또 음식을 해주셨다. 그리고 헤어졌는데 다시 눈을 떠보니 대학로에 있는 신정근 선배네 댁이었다. 묘한 날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고 머리가 아픈데 '리딩하자'고 하시더라. 시간이 사라진 건 아닌데 이 작품을 하게 됐다. 묘한 매력이 있었다. 하하"

조진웅/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조진웅/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그렇게 참여하게 된 '사라진 시간'. 그는 영화에 참여하는 과정 속 자신의 감정도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정진영을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함께 하며 오롯이 영화에 빠져들며 겪은 소중한 과정이 된 것.

"처음 시나리를 받았을 때에는 '왜 한다고 했지?'였다. 그러다 작업 중간에는 정말 산책하는 기분이 들었다. 충북 보은에서 한 달간 작업했는데 매일 산책하듯이 동네 사람들 대하듯 했다. 바쁠 것도 없고 시골이니까 한적하고 초등학교도 조용했다. 그러다 촬영이 끝나고 쫑파티를 하는데 감독님이 눈물 흘리면서 '작업해줘서 감사하다'고 하시더라. 진심이지 않나.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갱년기가 오신 것 같기도 했다. 하하. 굉장히 부러웠다. 장편 감독 데뷔를 성공한 거 아닌가."

이어 "후반에는 색도 잡고 편집도 해야 하고 녹음도 해야 했다. 그 때 보니까 '손 대야 할 게 많구나' 싶으면서 불안하기도 하고 그랬었다. 그러고 한참을 기다렸다. 그 사이에 코로나도 오고 드디어 개봉하자고 날짜를 정해놓고 시사회 때 작품을 보니 참 좋았다. 많은 선배 감독님들도 응원을 해주시고 정진영이라는 또 하나의 이야기꾼이 왔다는 생각에 첫 행보를 같이 함에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정진영 감독의 입봉작에 주연배우로 함께 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영화가 더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욕심 내고 더 의미를 부여하려고 했으면 억지스러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저는 개인적으로 작가의 색이 강한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너네가 영화를 알아?' 하고 푸시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정진영 감독이라는 사람이 감독으로서 데뷔하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겸손함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한편 영화 '사라진 시간'은 지난 18일 개봉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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