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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태극기 시원하게 날릴 것"..'집사부일체' 월드챔피언 최현미의 간절한 타이틀 방어전

입력 2020-08-16 19: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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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집사부일체' 방송 캡처
SBS '집사부일체'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최현미 선수가 사부로 나서 복싱의 매력을 알렸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월드챔피언 복싱선수 최현미를 만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월드챔피언을 만나러 이동했다. 그 주인공은 최현미 선수. 최현미 선수는 "17전 17승"이라며 지금까지 무패를 이어오고 있음을 알렸다.

신성록은 두 체급에서 챔피언을 차지했다고 최현미를 소개했다. 그러자 김동현은 "두 체급에서 챔피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감탄했다.

최현미 선수는 "올해 2월에 통합 타이틀 매치가 예정돼있었다. 미국 가서 3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남자 챔피언 선수들이 하는 걸 다 하고 왔다. 트레이너도 '뭘 더 해. 이길 일만 남았다'고 했는데 한국 돌아오는 날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 열심히 해서 믿기지 않았다. 혹시 몰라서 한국 와서도 일주일 동안 연습을 했는데 결국 취소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최현미는 복싱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11살 때 시작했다. 북한 평양에서 복싱을 시작했다. 아빠가 무역을 하셨었는데 무역을 총괄하시다보니까 해외를 많이 다니셨다. 북한에서 다이아몬드 수저쯤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빠가 하셨던 말씀은 '너희한테 이런 세상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였다. 어릴 때에는 이해가 안 됐다. 그런데 더 잘 살겠다고 왔는데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원망도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잘 산다는 것과 자유는 다른 것 같다. 제가 북한에 있었으면 세계 챔피언은 꿈도 못 꿨을 거다. 정말 아빠에게 감사드린다"고 탈북을 해 한국에서 복싱을 할 수 있어 행복함을 알렸다.

최현미는 보다 구체적으로 탈북 당시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14살 때 한국에 왔다. 아빠가 여행 가자고 했는데 계속 기차 타고 이동을 하더라. 12월에 출발했는데 한 달 정도 다니다보니까 점점 더워서 옷을 벗었다. 해외는 처음이었고 겨울인데 여름인 나라도 신기했다. 저는 마냥 신나서 '너무 좋다. 여기에서 살면 안 되냐'고 했다. 그러던 어는 날 뱃놀이를 하자며 카누 같은 배에 탔다. 그러고 나서 내렸더니 베트남이라고 하더라. 아빠는 몇 년 전부터 계획을 하고 계셨던 거다. 도착하자마자 한국말 하는 분들이 아빠를 데려가셨다. 그리고 4개월 동안 아무 소식도 못 들었다. 만 4개월 동안 갇혀 있었다. 같이 있다가 잡히면 다 같이 잡힌다고 오빠는 다른 호텔에 가고 저는 어려서 엄마와 있었다. 호텔방에서 '올드보이'같이 창문을 막고 밥 때 되면 먹고 갇혀있었다. 2004년 7월 27일에 베트남에서 전세기가 떴는데 그 때 오빠랑 다 같이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한국으로 와 복싱으로 세계를 재패했지만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최현미는 "방어전을 주최 못 하면 박탈"이라며 "'챔피언인데 왜 스폰하냐'고 하는데 제 스폰이 아니고 방어전에 동원되는 모든 비용을 제가 모두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인기 종목이다보니까 속상함이 많이 남는다"며 "'라스베이거스에서 태극기 한 번 날려줘야 관심을 갖겠구나' 했다"고 덧붙였다.

최현미 선수는 밤낮없이 운동에만 매진하는 스케줄을 공개했다. 이후 멤버들과 스피드 볼 훈련부터 힘을 빼는 방법을 공유했다. 멤버들은 잽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과 방어하는 비법 역시 배우며 복싱에 흥미를 가졌다.

멤버들은 최현미 선수를 5분 동안 한 대라도 때리는 경기를 하기 시작했다. 첫 스타트였던 차은우는 사부 최현미를 때리지 못했지만 김동현은 경기 종료 15초를 앞두고 최현미를 때리는 데 성공했다. 최현미는 "생각보다 은우 씨가 제 주먹을 많이 피했다"며 "움찔 움찔을 너무 잘 해서 당황했다"고 평가했다. 이승기는 복싱 대결을 마친 후 "힘은 너무 드는데 재밌었다"고 했고 최현미는 "저는 그거면 된다. 만족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후 최현미는 멤버들을 데리고 아버지를 찾아갔다. 집에는 트로피가 너무 많아 베란다에 쌓여있었다. 방에도 메달들과 챔피언벨트가 있었고 김동현은 이를 보고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현미의 아버지는 "나보다 운동하는 사람이 더 힘들다"며 "원래 음악을 시키려고 아코디언을 좋은 거 사줬다. 그런데 운동하는 지도자마자 딸을 많이 뽑았다. 운동할 체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현미는 "아빠는 하지 말라고 해서 3개월 동안 아빠는 제가 복싱하는 걸 몰랐다. 나중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고 갇혀있었다. 그러다가 '올림픽 금메달 딸 자신 있냐'고 해서 '자신있다'고 해 시작하게 됐다"고 복싱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랬는데 효도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스폰을 구하기 위해 힘들어하는 아빠의 모습에 미안함을 표했다. 이를 들은 아버지는 "시합을 한 번 할 때 1억~1억 5천만 원 정도 든다. 정기적이 후원이 없으니까 내가 막 뛰어다니니까 그랬다"며 "비용 마련하기가 어려웠다. 그 때 둘이 울기도 했다. 그래도 나는 '갈 데까지 가보자' 했다. 세계에 한 명이니 얼마나 자랑스럽겠나"라고 했다.

아버지는 "시합 끝나고 '아빠 수고했어' 한 마디에 모든 게 다 내려간다"며 딸을 위해 직접 쓴 편지를 읽었다. 아버지는 "세계 챔피언이 됐을 때에는 정말 감격스러웠다. 타이틀 방어전 준비를 했는데 시합이 연기됐을 때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다"며 "세계 챔피언을 한 우리 딸 자랑스럽고 아버지가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딸 사랑한다"고 했다. 이를 들은 최현미는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최현미는 "미국에서 정말 힘들었다. 그 모든 걸 다 이겨내고 '시합해야지' 했는데 아빠가 울먹울먹하시더라. 미안해서. 아빠가 취소됐다는 말을 저한테 못 해서 한국 와서도 트레이닝을 했다"며 "그 때 아빠가 또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단단해졌으니까 더 화이팅 넘치게 시합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태극기를 시원하게 날리겠다"고 해 멤버들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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