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표정으로 표현하고자 연구 많이 했다” 지난 2018년 개봉한 영화 ‘스윙키즈’를 통해 주연으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해낸 배우 박혜수가 신작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며 뭉클한 공감을 선사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박혜수는 캐릭터로 불리는 걸 좋아하는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외적인 변화도 컸던 만큼 그런 부분이 기대가 된다고 털어놨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읽어보는데 정말 각기 다른 세 여성이 만들어낸 합이 안에 재밌게 그려져 있었다. 약자들이 모여서 뭔가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뻔하지 않고, 멋스럽다고 생각했다. 매력이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해서 진짜 꼭 하고 싶었다.”
박혜수는 극중 삼진전자 회계부 사원 ‘심보람’ 역을 맡았다. ‘심보람’은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수학 천재로 가짜 영수증을 처리해 회계 장부 숫자를 맞추는 업무를 하고 있지만, 대리가 되면 회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숫자로 거짓말 못하게 하고 싶은 꿈이 있는 인물이다. 박혜수는 표정으로 ‘심보람’을 표현하고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연기할 때 표정을 많이 고민했다. 감독님이 셋이 대화를 분명히 하고 있지만, 혼자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나도 동의했다. 대사로 표현하기는 힘드니 표정 연구를 많이 했다. 같이 있지만 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다만 수학 천재인 만큼 숫자 이야기가 나오면 있는 듯 없는 듯했던 친구가 자기 무대 펼치듯 자신감 있게 변하는 변주를 주려고 노력했다. 주판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연습했다.”
무엇보다 박혜수는 ‘심보람’ 캐릭터를 위해 숏컷 헤어스타일로 변신했다. 처음 공개되고 자신인지 몰랐다는 반응에 쾌감을 느꼈단다.
“감독님이 ‘보람’은 숏컷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다른 헤어스타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자르고 보니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을 알겠더라. 숏컷을 하고 90년대 느낌이 나는 안경을 골라 썼을 때 내가 없더라. 감독님 원하시는 그림이 이거였구나 싶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영화 개봉할 때까지 머리 자른 걸 숨기고 싶어서 어디에도 노출 안 했는데 처음 포스터 공개하고 ‘박혜수 어딨는데?’ 반응이 있더라.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속 ‘심보람’은 숏컷, 안경을 토대로 전체적으로 멋을 내지 않은 느낌이다. ‘이자영’ 역의 고아성과 ‘정유나’ 역의 이솜과는 대비된다.
“언니들이 워낙 멋스럽고, 개성 있게 스타일링을 하다 보니 난 아예 대비되면 좋겠다 싶어서 코트도 웬만하면 안 갈아입고 1~2벌이었다. 발끝까지 오는 긴 코트를 계속 입어서 이너 바꾸어도 모를 정도였다. 가방도 투박한 큰 가방이었고, 액세서리도 안 했다. 메이크업도 제일 연하게 했다. 키는 내가 제일 작지만 단화를 신으면 힐을 신는 이솜 언니와 조화가 재밌게 나올 것 같아서 단화를 신었다. 숏컷, 안경만으로도 본인만의 개성이 있어서 재밌더라.”
더욱이 박혜수는 JTBC 드라마 ‘청춘시대’의 ‘유은재’, ‘스윙키즈’의 ‘양판래’ 등 캐릭터 자체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그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며 해맑게 웃었다.
“감독님께 날 캐스팅해서 후회하신 적 없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박혜수가 ‘보람’을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최고의 ‘보람’이다’고 써주신 게 있다. 행복했다. 난 캐릭터로 불리는 게 너무 좋다. 그만큼 그 역할로 봐주신 것이지 않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경우는 외적으로 변화도 컸어서 ‘보람’으로 불러주시지 않을까 기대된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