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그룹 아이즈원에게 엉뚱한 불똥이 튀었다.
지난 18일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에 대한 항소심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부는 원심과 동일한 실형을 선고했고, 투표 조작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연습생 명단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프로듀스' 시즌1부터 시즌4까지 투표 조작으로 인해 피해를 본 연습생은 모두 12명. 데뷔를 위해 꿈을 꾸고 달려온 연습생들과 그들을 응원했던 국민 프로듀서를 농락한 연출진을 향한 실망감과 분노는 극에 달했다.
그러나 문제는 가해자와 피해 보상을 책임져야 하는 주체가 명백하게 드러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노의 화살 일부가 엉뚱한 방향으로 조준되고 있다.
이번 '프로듀스' 조작 사태의 가해자는 명백하게 연출진이었다. 재판부가 유리한 조작으로 인해 데뷔한 연습생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조작 여부를 모르고 데뷔했을 연습생들이 피고인들을 대신해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이에 연출진이 모든 비난을 받아야 함에도 아이즈원 멤버들에게 만만치 않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는 12월 7일 새 앨범 발매를 확정 짓고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던 아이즈원이지만, 컴백은커녕 즉시 해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생겨났다.
아이즈원의 해체를 바라는 여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net '프로듀스48' 투표 조작으로 최종 데뷔 멤버가 일부 바뀌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을 때도 나왔던 이야기다. 당시 아이즈원은 '조작 그룹'이라는 오명이 씌워졌고, 정규 1집 발매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컴백을 미뤘다.
이에 아이즈원이 다시 한번 위기에 처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건 아이즈원 멤버들이다. 한창 꿈을 향해 달려가야 할 시기, 어른들의 잘못된 이기심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특히 떳떳한 결과로 아이즈원에 선발된 멤버들은 아무런 잘못 없이 불명예를 안게 됐다.
물론, 투표 조작 사태로 인해 데뷔조였던 연습생이 데뷔하지 못하고 수혜를 입은 연습생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혜를 입은 연습생 역시 조작 사실을 몰랐을 터. 오히려 이번 사태로 인해 죄책감을 안고 가야 할 처지가 됐다.
아이즈원 역시 이번 사태가 불러일으킨 피해자일 뿐이다. 프로그램의 연출진들의 죄로 인해 아이즈원의 멤버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은 현대판 연좌제가 아닐까.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겨선 안 된다.

